5조원 규모 게임스트리밍플랫폼 선점 전쟁 시작됐다

미국 CNBC에 출연한 닌자 (CNBC 캡쳐)
미국 CNBC에 출연한 닌자 (CNBC 캡쳐)

게임스트리밍 플랫폼 전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 다퉈 투자를 늘리면서 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스트리밍 게임판 헤게모니 경쟁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최대 스트리머를 품고 아마존과 구글에 날을 세웠다.

MS는 닌자(타일러 블레빈스)를 트위치에서 자사 게임플랫폼 믹서로 영입했다. 닌자는 이적한 뒤 첫 방송에서 시청자 8만명을 모았다. 닌자는 트위치에서 구독자 1470만명을 보유하고 월 매출 5억원을 올리는 초대형 스트리머다. 포트나이트 흥행을 견인, 북미 게임행사와 프로모션 방송 섭외 1순위로 꼽힌다.

구글은 별도 게임 카테고리를 없애고 유튜브에 게임을 메인 콘텐츠급으로 격상시켰다. 세계 최대 전자소프트웨어유통망(ESD) 스팀을 운영하고 있는 밸브는 '스팀TV'를 테스트하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닌자의 MS 이적은 믹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MS의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게임라이브스트리밍 시장의 점유율은 트위치가 압도적이다. 스트리밍플랫폼 전문 조사 업체 스트림엘리먼트에 따르면 올 2분기 트위치는 시청 시간 기준 점유율 72.2%(27억시간)를 기록했다. 유튜브가 19.5%(7억3500시간), 페이스북 5.3%(2억시간), 믹서 3%(1억1000시간)가 그 뒤를 이었다. 믹서는 빅4 가운데 점유율이 가장 낮지만 올 2분기 시청자 수는 5만5000명으로 1분기 대비 약 30% 늘었다.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시장에서는 아프리카TV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트위치와 유튜브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해외 플랫폼 사업자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영향력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수성을 위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벤처스가 페이팔 등과 함께 멀티스트리밍솔루션 개발사 리스트림에 투자를 하는 등 배후 산업도 태동하고 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의 결제유저당평균결제금액(ARPPU)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유튜브로 인기 BJ 방송을 접한 시청자가 아프리카TV로 유입되는 현상도 일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라이브스트리밍 시청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포트나이트월드컵 트위치 시청자 수는 121만명에 육박했다. 2018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의 110만명 기록을 깼다.

북미 기반 회사뿐만 아니라 중국도 주목하고 있다.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독자적인 스트리밍 시장만 2020년 250억위안(약 4조3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시청자 규모만 2억6000만명이다. e스포츠중계가 30%, 탑BJ 1000명 가운데 60%가 게임을 주요 콘텐츠로 하고 있다. 롱주 등 스트리밍회사가 e스포츠팀을 운영하며, 이용자 눈길을 잡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표 게임라이브스트리밍 규모 (자료 슈퍼데이터리서치)>


표 게임라이브스트리밍 규모 (자료 슈퍼데이터리서치)

<표 게임라이브스트리밍을 보는 이유 (자료 슈퍼데이터리서치, 단위%)>


표 게임라이브스트리밍을 보는 이유 (자료 슈퍼데이터리서치, 단위%)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