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단과대별 맞춤형 AI과목 개설...AI 인프라 구축, 연구센터도 설립

성대, 단과대별 맞춤형 AI과목 개설...AI 인프라 구축, 연구센터도 설립

성균관대가 단과대별 맞춤형 인공지능(AI) 과목을 개설한다. 대학이 각 전공에 따라 AI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성균관대는 올 2학기부터 단과대별 AI개론 등 AI 2과목을 개설하고, AI연구센터와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AI 교육·연구를 강화한다고 6일 밝혔다.

성대는 단과대별 특성에 맞춘 AI개론을 신설한다. 학생은 '사회과학대생을 위한 AI개론' '인문대생을 위한 AI개론' 등 3학점짜리 일반전공을 수강할 수 있다. 성대는 우선 9개 단과대별 맞춤형 AI개론을 개설한 뒤 점차 확대한다. 'AI를 위한 수학' 과목도 개설한다. AI를 배우기 위해서는 AI의 기초가 되는 수학 지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AI를 가르칠 교수 4명을 신규 임용했다.

성대는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AI과목을 개설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AI를 이용해 학과에 특화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정태명 성대 소프트웨어대학 학장은 “'AI DNA'가 모든 단과대학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우리 학교의 전략”이라며 “각 학과가 AI를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성대는 AI 교육이 인문·사회 등 비 공대생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비 공대생은 AI에 대한 관심이 많아도 쉽게 접할 수 없었지만 학과별 맞춤형 AI 교육을 통해 자연스러운 융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동렬 성대 총장은 “요즘 인문·사회대학이 침체됐다고 하는데 AI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인문·사회대는 자기 분야에서 AI를 이해한 뒤 윤리, 법 분야 등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대는 AI 인프라도 갖춘다. AI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클러스터 시스템을 올 2학기부터 도입한다. 앞으로 4년에 걸쳐서 100억원을 투자한다.

AI 연구와 강의가 늘어나는 만큼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 총장은 “AI교육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도 중요하다”며 “AI 클러스터를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대 AI연구센터도 10월 문을 연다. 연구센터는 AI 교육, AI 프로젝트 연구, 기업 협업 등을 맡는다. 공대, 의대, 사회과학 등 다양한 교수진이 연구센터에 참여한다.

성균관대는 AI연구센터를 세계적인 센터로 키울 계획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