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식, 디지털 플랫폼 기반 안전거래 제공

올해 말부터 비상장주식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통일증권을 발행하지 않은 기업도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내에서 주주명부 관리가 손쉽게 가능해진다. 은행 에스크로 계좌 서비스와 증권사의 투자 분석 보고서 제공 등 비상장주식 거래를 위한 종합 서비스가 제공된다.

6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에서 열린 비상장주식 마켓플랫폼 협약식에 (사진 왼쪽부터) 최수만 대전테크노파크원장, 이준배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 정지석 코스콤 사장, 한준성 KEB하나은행 부행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전무, 정진숙 아미쿠스렉스 사장이 참석해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6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에서 열린 비상장주식 마켓플랫폼 협약식에 (사진 왼쪽부터) 최수만 대전테크노파크원장, 이준배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 정지석 코스콤 사장, 한준성 KEB하나은행 부행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전무, 정진숙 아미쿠스렉스 사장이 참석해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코스콤은 6일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대전테크노파크, 리걸테크 기업 아미쿠스렉스 등 6개사와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에서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 협약을 체결했다.

코스콤 서비스는 비상장 기업 가운데 실물증권을 발행하지 않는 중소·벤처기업의 주주명부 관리와 비상장 주식 거래 등을 온라인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투자중개업 인가 없이도 즉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비상장 주식 매도자와 매수자는 플랫폼 내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거래 대금을 입금하면 이후 주주명부 변경까지 플랫폼에서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그간 비상장기업 주주명부는 수기로 관리됐다. 장외시장을 통한 거래 내역이 즉시 반영되지 않고 매도자가 실제 주주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일도 어려웠다.

액셀러레이터협회와 대전테크노파크는 이번 협약으로 플랫폼에 참여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안전한 결제를 위한 에스크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는 비상장기업에 대한 주요정보와 기업분석을 통한 가치평가 등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리걸테크 업체 아미쿠스렉스는 주식양수도 계약서와 미발행 확인서 발급 등 법률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스콤은 연내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은 “상장주식 주주명부관리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거래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참여사들과 협력해 새로운 서비스를 꾸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코스콤은 자본시장 인프라의 지속적인 성장·발전과 금융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스콤의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에는 추후 모바일 신원인증(DID)도 연동된다. 이 서비스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서 추진하는 DID와 연계를 거쳐 추후 핸드폰 인증 한 번만으로 최종 결제까지 손쉽게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코스콤은 협약에 참가한 6개 기업 외에도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협업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액셀러레이터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털(VC) 등 다양한 초기기업의 비상장 주식을 플랫폼 내에서 편히 거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연내 비상장 주식을 시작으로 주식에 따른 다양한 권리 등도 블록체인 특성을 이용해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꾸준히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