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태양광·풍력 발전설비를 융합·접목하는 '하이브리드(이종결합) 설비'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 밖에도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력으로 공항을 운영하거나, 태양광을 자동차·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에 접목하는 등 폭넓은 활용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외신 및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풍력에너지연구소는 단지 내 풍력발전기 터빈에 100㎾ 이하 태양광 패널을 접목하는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는 '태양광·풍력 하이브리드 발전설비' 개발에 66만달러(약 8억원)를 지원키로 확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는데 업계와 정부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추진됐다. 연구원은 “풍력발전기 터빈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을 때, 두 재생에너지원이 서로 어떻게 보완하는 지를 집중 연구할 방침”이라며 “내년 상용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 테네시 주에 위치한 채터누가 메트로폴리탄 공항은 전력 100%를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하는 미국 최초의 공항으로 등극했다. 공항 인근 부지(4만8564㎡)에 2.64㎿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세 번에 걸쳐 1000만달러(약 121억원)을 지원했다. 2011년부터 태양광 설비 공사가 시작, 지난 6월 완공됐다. 공항 측은 “잉여전력은 주변 지역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을 전자기기 배터리 충전에 활용, 비용 절감 및 편의성 개선에 기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 특허를 등록했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후면카메라 아래 공간을 활용, 미니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충전 및 사용시간에 대해서는 알져지지 않았다. 2009년 피처폰 시절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블루어스 S7500'·'팝GD510'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에는 10분 충전해 1~2분 정도 긴급 통화하는 기술 수준이었다.
또 미국 스타트업 매트릭스 인더스트리는 사람 체온과 태양광만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파워매치 매트릭스2' 스마트워치를 개발, 249달러(약 30만원)에 판매를 개시했다. 이 밖에 네덜란드 스타트업 라이트이어는 자동차 보닛과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장착,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는 '라이트이어 원'을 최근 공개했다. 완충 상태에서 725㎞ 주행이 가능하며, 가격은 11만9000유로(약 1억6000만원)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