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평년보다 이른 추석 연휴에 맞춰 선물세트 구성에 변화를 주고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섰다.
이마트는 올해 추석을 40여일 앞두고 주요 신선식품 선물세트 동향을 분석한 결과 한우는 냉동 선물세트보다 냉장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과일은 수급 차질로 인한 물량 확보가 관건이라고 7일 밝혔다.
이마트는 냉장한우 선물세트를 전년 추석 대비 10% 늘어난 1만5000세트 준비했다. 반면 냉동한우 선물세트는 물량을 20%가량 줄였다.
이는 냉동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대부분이 갈비찜으로 구성돼 있어 여름 추석에는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 30% 안팎인 평년 냉장한우 선물세트 비중은 이른 추석이 찾아왔던 2014년에 36%까지 상승한 바 있다.
과일은 5년 만에 찾아온 이른 추석으로 물량 확보 및 가격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에 쓰이는 주력 사과 품종인 '홍로'는 일반적으로 9월 초나 돼야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진다.
때문에 이른 추석으로 수확 시기를 앞당기면 선물세트용으로 주로 쓰이는 대과(大果) 비율이 줄어들고 품질이 떨어질 수 있어 우수한 품질의 과일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올해는 선물세트용 대과를 확보하려는 유통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추석이 다가올수록 사과 시세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이에 이마트는 기존 사과 산지인 영주, 안동 이외에도 무주 등 신규 산지를 개발하는 동시에, 다른 산지보다 빠른 8월 말에 홍로가 출하되는 평균 해발고도 400m 이상의 장수, 거창 등지 고지대 사과 농가로부터 물량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세가 작년보다 2배가량 오른 배도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이마트는 배 선물세트 상품 가짓수를 줄이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인기 선물세트의 물량을 대폭 늘려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진영호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은 “이른 추석이 선물세트 트렌드마저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바이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