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다리지말라"…사륜·이륜車 결합 원할때 받는다

부릉 사륜차.
부릉 사륜차.

택배가 언제 올지 몰라 기다릴 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오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받을 수 있다.

IT기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대표 유정범)가 올 연말 정시 배송 서비스를 출시한다. 상품 도착 예정 시간 오차를 분 단위까지 좁힐 목표다. 사륜·이륜차를 결합, 배송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메쉬코리아는 올해 4월 사륜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택배사보다 빠른 '반나절 배송'이라는 강점을 내세웠다. 1톤 트럭과 오토바이가 협업한다. 1톤 트럭은 배송 상품을 도심 물류 거점 '부릉 스테이션'에 가져다 놓는다. 상품이 도착하면 곧바로 주변 오토바이 기사가 픽업, 소비자 집까지 전달한다.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을 적용했다. 메쉬코리아 자체 조사 결과, 트럭에 적재된 상품 93%는 소비자 집까지 4시간 내 도착한다. 늦어도 5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메쉬코리아는 부릉 스테이션 50곳을 기반으로 서울 전역을 서비스 범위에 넣었다. 향후 주유소도 거점으로 추가한다. 좁은 골목을 헤집고 다니는 오토바이 특성을 더해 배송 효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거점이 촘촘해지면서 상품 입출고 시간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지금은 하루 한 차례만 1톤 트럭이 부릉 스테이션을 돌고 있다. 배송 물량을 확대, 운행 횟수를 늘려갈 방침이다. 현재 프레시지, 정육각과 손잡고 신선식품을 배송한다. 오후 3시 식품을 받아 같은 날 저녁 7시까지 소비자에게 건넨다. 홈쇼핑과 패션 업체를 고객사로 유치할 계획이다. 요금은 택배와 퀵 사이로 책정했다. 대형 고객사 물량에 대해선 택배비와 비슷하게 받는다.

올 연말 정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부릉 스테이션을 도는 트럭 운행 횟수를 늘려 시간대별 배송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륜차 인프라는 이미 확보했다.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음식 배달 전문 물류 브랜드 부릉에는 오토바이 기사 1만3000여명이 활동 중이다. 일반인이 배달원으로 참여하는 공유 배달 시스템을 접목할 구상이다.

이종현 메쉬코리아 사륜차사업추진단장은 “오후에 회사에서 주문한 옷을 퇴근길 집 앞에서 받아갈 수 있다”며 “집에 사람이 없는 1인가구, 외근이 잦은 직장인에게 유용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부릉 소속 오토바이 기사 수익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음식 주문은 보통 점식, 저녁, 야간에 몰린다. 나머지 시간에는 한가한 편이다. 이때 추가 수입을 챙길 수 있다. 지난해 택배 시장 규모는 약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년 10% 안팎 성장한다. 올해 6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 단장은 “종합 물류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회사 지향점”이라며 “트럭에 만족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비행기와 배까지 활용하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