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한여름에 열리는, 8월의 영화제

여름은 영화의 계절? 여름 휴가철은 텐트폴 영화의 시즌이다. 텐트폴은 텐트를 세울 때 지지대 역할을 하는 기둥을 뜻하는 말로, 영화제작/투자/배급사의 수익을 보장해 사업계획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대박 흥행 예상 영화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텐트폴 시즌에 일반 상업영화 이외에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고 싶은 욕구는 어디에서 충족이 가능할까? 정동진독립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평창남북평화영화제, 대구단편영화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서울웹페스트 영화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EBS국제다큐영화제,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 특화된 영화제가 향연, 한여름에 열리는 8월의 영화제를 찾아가자.

◇ 충북 제천국제음악영화제

8월 국내영화제는 강릉에서 열린 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8월 2~4일)가 문을 열었다. 강릉 바다 영화제에 이은 청풍 호반의 영화제는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8~14일)다. 메가박스 제천, 청풍호반무대, 동명로77무대, 제천시 문화회관 등 제천시 일원에서 열리는 부분경쟁 국제영화제다. 영화인뿐만 아니라 음악인에게도 각광받는 자리다.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뮤직 인 사이트,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등 영화 프로그램과 함께 한여름 밤 야외무대에서 영화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원 썸머 나잇, 영화와 음악 토크를 동시에 즐기는 JIMFF 라이브 뮤직 토크, 파티 형식의 심야 공연 프로그램 쿨 나이트 등 음악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스터.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스터.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 강원도에서 처음 열리는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올해 처음 열리는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16~20일)는 지난해 동계올림픽이 펼쳐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현재 가장 첨예한 관심사인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영화들을 비롯해 난민, 인권, 전쟁 등 세계 이슈를 담은 신작을 한 자리에 모았다. 한국영화 100주년과 궤를 같이하는 분단 장르 걸작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포스터. (사진=평창남북평화영화제 제공)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포스터. (사진=평창남북평화영화제 제공)

◇ 대구경북 유일의 전국경쟁영화제 대구단편영화제

대구경북 유일 전국경쟁영화제인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22~26일)는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만경에서 열린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제작되는 작품을 소개하는 '애플시네마' 섹션은 대구경북지역 영화 제작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로 진행된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포스터. (사진=대구단편영화제 제공)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포스터. (사진=대구단편영화제 제공)

◇ '생명존중 가치 나누는 영화축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영화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서로 교감하며 생명존중 가치를 나누는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22~26일)는 올해부터 '함께'의 대상을 동물에서 생태와 자연으로 넓히며 행복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나아가 '공존'을 주제로 한 작품을 상영한다. 엑소 수호(김준면)가 홍보대사이다.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포스터. (사진=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제공)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포스터. (사진=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제공)

◇ 젠더 관점에서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15~24일)의 주제는 젠더×국가(Gender×Nation)로 젠더 관점에서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작품을 통해 논의하고자 한다. 젠더는 사회적 성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생물학적 성(sex)과는 구분되는 용어다.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포스터. (사진=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제공)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포스터. (사진=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제공)

◇ 극장 상영과 방송 편성을 동시에 하는 EBS국제다큐영화제

제16회 EBS국제다큐영화제(17~25일)는 '다큐멘터리, 세상을 비추다'로 슬로건을 정하고 60여편 세계 다큐멘터리를 엄선해 상영한다. 극장 상영과 방송 편성을 동시에 하는 독특한 영화제로, 어두운 곳을 비추는 우리 사회의 등불과 같은 존재라는 메시지를 통해 다큐멘터리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제16회 EBS국제다큐영화제 포스터. (사진=EBS국제다큐영화제 제공)
제16회 EBS국제다큐영화제 포스터. (사진=EBS국제다큐영화제 제공)

◇ 아시아 최초의 지하철 영화제인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제10회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14일~9월 5일)는 서울교통공사와 (사)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시교통공사 TMB와 바르셀로나 지하철영화제 Subtravelling과 공동 개최하는 아시아 최초의 지하철 영화제다.

이제 10년을 맞이해 지하철을 움직이는 영화관으로 만들었던 시도를 넘어 지하철 그 자체가 영화가 되고자 하는 목표를 한다. 배경과 소재 및 주제를 '서울 지하철'로 하며 엔딩 크레딧을 제외한 상영 시간은 90초 이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10회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포스터. (사진=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제공)
제10회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포스터. (사진=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제공)

◇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29일~9월 5일)는 캐치프레이즈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 슬로건 '20+1, 벽을 깨는 얼굴들'로, 문화비축기지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세계 최고·최대 국제여성영화제 위상 확립, 여성영화를 통한 다양성 영화의 확산, 한국 여성감독의 영화 세계 진출 확대를 추구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영화인의 산업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피치&캐치(Pitch&Catch)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됐다. 공모를 통해 잠재력 있는 여성 기획자 작품을 발굴하고 투자사, 제작사, 방송사 등 영상산업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공개피칭 행사이다.

대상 및 우수상 등 수상작에는 상금이 수여되며, 본선진출작은 전문가의 멘토링과 비즈니스 미팅이 지원된다. 공모부문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두 개의 부문이다. 그동안 '벌새' '차이나타운' '해빙' '피의 연대기' '야근 대신 뜨개질' 등 유수의 작품과 여성영화인을 배출해왔다.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천상욱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