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진짜 전체 동대문이 여기 다 있네.”
7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에 마련된 '2019 스마트국토엑스포' 전시관.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이 길이 2m에 달하는 동대문 일대 모형을 만지면서 신기해했다. 3D스캔·프린트 기업 '딜레토와 디자인 기업 공간의 파티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부터 창신동 일대까지를 3D모델링 후 대형 3D프린트를 사용해 만든 전시물이다.
두 회사가 동대문을 선택한 배경은 시각장애인이 가장 가고 싶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전형준 딜레토 대표는 “시각장애인이 직접 동대문에 가지 않더라도 동대문을 접할 수 있도록 보유한 공간 기술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다”며 “서울맹학교에 동대문일대 모형 '손으로 눈으로 느끼는 서울'을 전시했으며, 많은 시각장애인이 동대문을 접할 수 있어 행복해했다”고 전했다.
딜레토는 직접 개발한 대형 3D 스캐너와 프린트 덕분에 모형을 완성했다. 딜레토는 라즈베리파이 카메라와 돔 형식의 3D 스캐너를 보유했다. 스캔 소요 시간은 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딜레토는 유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스캔해 홀로그램, 3D 모형, 증강현실(AR)로 만드는 기업이다.
3D 모델링을 통해 도로정밀지도를 구축하는 기업도 눈에 띄었다. 이지스가 출시한 도로정밀지도 'XD 로드맵'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차선 정보를 뽑아낸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도로 데이터를 보고 직접 차선을 선별했다. 이지스는 국내 도로정밀지도 솔루션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기업이다.
윤지운 이지스 전략사업본부장은 “외산이 차지하던 시장에 뛰어들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이지스는 독자 3D엔진툴을 갖고 있어 사용자 요구를 즉각 반영해 제품을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스는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 유-시티 통합관제 플랫폼, 송전선로 감시진단용 드론 플랫폼 등도 선보였다.
스타트업 예간아이티는 실제 사진처럼 보이는 3D모델링 기술을 뽐냈다. 공간 디지털 트위닝 방법과 툴에 관한 특허를 기반으로 생생한 3D모델링 결과물을 선보였다. 예간아이티는 3D 공간에 이미지를 정렬한 뒤 각각의 이미지에 가상 카메라 생성 및 연결을 통해 또렷한 사물을 보여준다. 회사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공식 서비스를 제공했다.
김희근 예간아이티 팀장은 “3차원 공간 정보를 웹상에서 구현하는 초실감 콘텐츠가 우리 회사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