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노동조합이 실시한 총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됐다. 노조는 향후 진행될 회사와 임금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노조가 지난주 진행한 파업찬반 투표 결과 875명(재적인원 926명)이 참여했고, 이 중 785명이 찬성표를 던져 파업이 가결됐다. 반대 86표, 기권 51표, 무효 4표였다.
이번 파업 투표는 회사 측과의 임금협상 때문에 시작됐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오비맥주가 임금 인상을 단행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30%에 달하고, 당기순이익도 38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노조측은 이 같은 성과와 물가인상률 등을 반영해 정규직 임금 8%, 비정규직 8.8%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동결을 제시했다.
파업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번 주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를 결정하고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사측에 투표 결과를 전달하고 협상을 시도한 이후 타결되지 않을 경우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여름 성수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매각설과 특별 할인으로 인한 도매상의 집단반발에 이어 노조까지 파업에 나설 경우 여름 성수기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재고가 남아있어 당장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물량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오비맥주와 노조는 최근 수년 간 임금 협상에서 진통을 겪어왔다. 노조는 △2013년 10.9% △2014년 9.5% △2015년 10.3% △2016년 9.3% △2017년 8% 연봉 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2013년 2.8% △2014년 3.5% △2015년 3.0% △2016년 3.0% △2018년 2.5%를 제시해 큰 격차를 보였다. 매년 진통 끝에 양측은 △2013년 6% △2014년 4.7% △2015년 4.7% △2016년 3.5% △2017년 4.5% 연봉 인상안을 타결한 바 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