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칼럼]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 '공간정보산업'

[여의도 칼럼]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 '공간정보산업'

본격 휴가철이 됐다. 휴가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숙소와 이동수단 예약이다. 목적지까지 실제 소요 시간, 여유좌석 정보를 비롯해 숙소 위치와 방 구조 등을 확인한다. 물론 거의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파악한다. 비단 휴가 계획뿐만 아니라 일상 출퇴근길 대중교통 정보까지 앱을 활용한다.

이 사례의 기반이 되는 것이 '공간 정보'다. 의식하지 않지만 누구나 매일 공간 정보를 이용한다. 사물 위치를 알려주는 '위치 정보'와 사물 특징을 알려주는 '속성 정보'를 합친 '공간 정보'가 어느 새 우리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과거 공간 정보 개념은 토지 소유 구분 등에 관한 지적 분야와 지도 작성을 위한 지형 측정, 측지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급속한 발전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질 및 양이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게 발전되고 있다. 예로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정밀도로지도가 만들어지고 있고, 스마트시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등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이 구축되기 시작했다.

과거 경부·중부 고속도로 등 도로 인프라와 영남선·호남선 등 철도 인프라가 전국에 촘촘하게 구축돼 우리나라가 고도 성장을 하는 데 기여했음에는 이견이 없다.

앞으로는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사례에서 보듯이 공간 정보는 다른 분야의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기 편하게 해 주는 ICT 시대 사이버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다.

데이터가 21세기 원유라면 공간정보는 원유를 쉽고 편하게 운반하고 가공하는 도관체요, 기반 그릇이라고 하겠다. 이제는 공간 정보가 진정한 미래 인프라와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 온갖 첨단 산업이 공간 정보 인프라 위에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글로벌 리더로 떠오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는 스마트시티 구축이 곳곳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물론 그 바탕에는 공간정보산업이 있다. 공간정보산업은 자율주행차, 드론,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시대 신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융·복합 핵심 기반이기 때문이다.

최근 절박한 일자리 문제도 공간 정보를 보면 길이 보인다. 한국형 구글어스인 '브이월드'가 오픈 플랫폼 형태로 이미 구축돼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다면 게임, 공연, 레저, 의료 등 다양한 민간 분야에서 놀라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범지구위성항법장치(GNSS) 신 보정신호 서비스를 준비하고 국가기본도 최신성을 높이기 위해 객체 단위 갱신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또 공공기관이 만든 데이터를 민간에서 더욱 쉽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 정보 품질 수준 평가도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동지도제작장치(MMS), 핸드스캐너 등 새로운 측량장비도 현장에서 도입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국회도 공간 정보가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빅데이터·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과 연계·융합돼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공간 정보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제도 지원으로 우리나라도 세계 수준의 공간 정보 기업을 배출해야 한다.

필자가 국토부 국토정보정책관으로 근무하면서 대규모 국제 행사로 기획한 '스마트 국토엑스포'가 7일 개막했다. 사흘 동안 공간 정보에 대한 기초 측량 기술부터 모바일 매핑, 무인 측량시스템, 적외선 센서 탑재 무인항공체 등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민·관의 다양한 공간 정보 정책과 사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기회는 열렸고, 우리는 준비해야 한다. 인프라가 튼튼해야 그 위에 크고 견고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공간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꿈같은 세계를 만들어 가는데 우리 사회의 역량과 지혜를 모두 모아야 한다.

송석준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 seogjun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