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수출이 활성화되려면 시스템통합(SI) 형식이 아니라 플랫폼 방식으로 추진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자정부 수출 정보 공유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7일 송희경 의원실(자유한국당) 주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주관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자정부 수출 재도약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전자정부 플랫폼화에 입을 모았다.
채규혁 한국아이티컨설팅 상무는 “국내 기업 전자정부 수출이 대부분 SI 형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인건비가 많이 투입된다”면서 “최근 국제 사업에서 우리나라는 70억원 규모로 제안한 사업에 다른 나라는 20억원으로 입찰하면서 결국 다른 나라가 수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보다 3분의 1가격으로 입찰에 참여 가능했던 것은 전자정부 서비스 모델을 패키지화한 플랫폼으로 제안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SI형태로 수출해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채효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는 “SI 방식으로 전자정부 시스템을 수출하면 유지보수 등 사업 연속성 확보가 어렵다”면서 “대중소기업이 서비스를 수출하기 전, 전자정부 플랫폼을 우선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자정부 수출을 위한 컨트롤타워 마련과 전자정부 사업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채 상무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코이카가 담당하는데 전자정부 전문성이 없어 업무 추진 시 어려움이 있다”면서 “전문성 있는 조직과 인원으로 구성한 컨트롤타워를 마련해 전자정부 수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운열 LG CNS 상무는 “최근 우즈베키스탄이 지리정보시스템 사업을 발주하면서 높은 수준의 동시접속자 지원 경험 등을 요구했다”면서 “국내 공공 시장에서 유사 레퍼런스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정부 수출은 이스라엘, 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와 경쟁해야 하는 치열한 시장”이라면서 “공공이 신기술 등을 접목한 다양한 사업을 발주하고 대기업이 사업에 참여해 경험을 쌓아 이를 다시 수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기식 한국상용SW협회 사무처장은 “해외 사업 가운데 수혜국에서 반대했지만 주 사업자 정보기술(IT)서비스 대기업이 보증하면서 국산 상용 소프트웨어(SW)를 도입한 사례가 성공 사례가 있다”면서 “인적 용역 수출도 중요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상용SW 제품을 함께 수출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은 “최근 공청회를 진행한 SW진흥법안에 민간 투자 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전자정부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 등 여러 해결책을 담았다”면서 “전자정부수출은 대기업 혼자할 수 없기 때문에 대·중소기업이 함께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희경 의원은 “대기업이 사례가 없어 수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자정부사업이 많이 발주되고 참여할 수 있도록 SW진흥법 통과에도 힘쓰겠다”면서 “전자정부 수출 시 대·중소기업이 모두 참여해 상생 성공모델을 만들도록 입법 등 활동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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