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스마트국토엑스포] 공간정보가 바꿀 첨단도시를 엿보다

[2019 스마트국토엑스포] 공간정보가 바꿀 첨단도시를 엿보다

디지털 트윈,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자동차 등 공간정보를 활용한 새로운 미래 기술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국내 공간정보 분야 최대 축제인 '2019 스마트국토엑스포'가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국토정보공사(LX)를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토연구원, 공간정보산업협회,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올 해 12번째를 맞았다.

스마트 국토엑스포는 공간정보가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 경제 핵심 요소임을 확인하는 자리다. 먼 미래 기술로만 느껴진 디지털 트윈과 도시 시뮬레이션 기술이 눈앞에 구현돼 주목받았다.

전시장은 공간정보 전문 행사답게 실내 내비게이션으로 내부를 안내했다. 참가 기관·기업은 각 부스에서 QR코드를 통해 전시내용을 소개했다. 도로명주소체계처럼 부스를 'OO로 OO가'로 표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을 안내하는 공간정보 기술이 우리 실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디지털 트윈' '스마트시티'…공간정보 새 지평 열어

스마트시티는 도시 전 생애 주기에 걸쳐 공간정보를 활용하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LH는 스마트국토엑스포에서 공간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신도시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서 도시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스템을 통해 지구 계획을 수립하고 수정하며, 도시 설계도 2차원(D)이 아닌 3D으로 작업한다. 드론과 모바일로 시공관리를 하고 도시를 운영한다. 입주할 아파트 동·호수 정보만으로도 어떤 경관을 볼 수 있는 지, 채광은 얼마나 들어오는 지 등을 미리 파악할 수도 있다.

LX는 국내 최초로 디지털트윈 기술로 구현한 전북혁신도시 모습을 소개했다. 체험자가 홀로그램을 활용해 미세먼지와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해 보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최창학 LX 사장은 “많은 나라에서 디지털 트윈을 시도하고 있지만 제대로 공간정보를 활용한 것은 전주에서 LX가 시작한 디지털 트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실제 세계에 있는 도시를 축적해 컴퓨터 가상공간에 쌍둥이(트윈)를 만들어냄으로써 현실과 가상 세계를 이을 수 있는 세계로 발전하고 있고, 전망이 상당히 밝다”고 설명했다.

◇'창업 열기 후끈'…공간정보 새 비즈니스 기회

2019 스마트국토엑스포는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됐다. 기존에는 공간정보나 측량을 위한 장비 위주로 전시됐다. 올해 행사는 공간정보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만큼 공간정보를 활용해 창업하거나 비즈니스를 만드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난 덕이다.

실제로 공간정보 기반 창업 지원자도 늘어났다. 공간정보드림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은 스마트국토엑스포에서 공간정보를 활용한 증강·가상현실 콘텐츠를 소개했다. 항공·위성사진 분야 스타트업 포에스맵퍼는 도로 균열이나 포트홀 등 긴급상황에 정밀한 촬영이 가능한 기술을 소개했다. 공간의파티는 국내 최초로 점자를 삽입한 입체 도시 모형을 구축했다. 3D 프린팅을 활용했다.

탈북 석·박사로 구성된 북한개발연구소 프로젝트도 눈길을 끌었다. 북한개발연구소는 '북한 개발 연구가 떠나온 고향에 드리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슬로건으로 북한 개발 잠재력을 밝혀내기 위한 시계열 위성영상 서비스를 개발했다.

리차드 버든 에스리 본부장은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인 세계가 연결되고 있으며, 전 세계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9 스마트국토엑스포] 공간정보가 바꿀 첨단도시를 엿보다

◇'표준화' '융합'…공간정보 미래 과제

스마트국토엑스포는 향후 공간정보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도 논의됐다. 김대영 KAIST 교수는 공간정보 산업 생태계 형성에 필요한 정책 지원과 업계 노력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공간정보와 데이터 표준이 만나야 산업이 형성될 수 있다”면서 “디지털 트윈은 스마트시티뿐만 아니라 스마트산업단지, 스마트관광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될 텐데 공간정보와 데이터가 모두 표준화되어 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공간정보 산업처럼 다양하게 확산되는 영역에서 독점은 있을 수 없다”면서 “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표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전문가도 의견을 보탰다. 다니엘 파에즈 세계측량사연맹(FIG) 제7분과 위원장은 “공간정보와 실감형 기술을 융합하려는 한국처럼 호주나 말레이시아 등 곳곳에서 3D 지도를 통해 이용권을 제공하는 사례가 많다”며 “세계 많은 나라와 도시가 민간과 공공 영역에서 모두 3D 공간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