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마스크를 대상으로 성능·안전성 조사를 벌인 결과 일본 샤프 등 일부 공기청정기 제품 성능이 표기 성능보다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환경부, 한국생활안전연합,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 같은 결과를 담은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안전성·성능 조사 결과를 7일 공동 발표했다.
조사는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공기청정기 제품 35개(가정용 30개, 차량용 5개) 마스크 50개(어린이용 27개, 성인용 23개)를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시했다. 공기청정기에서는 국표원이 화재·감전 위험 등 전기 안전성, 한국생활안전연합은 미세먼지 제거능력 등 성능을 검증했다.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물질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옥틸이소티아졸론(OIT) 함유·방출량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일부 공기청정기에서 표시성능에 비해 실제 미세먼지·유해가스 제거 능력이 낮았다. 또 일부 해외브랜드 공기청정기는 소음도 국내 CA 인증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는 미세먼지 제거능력에서 프렉코(AVP-500SW), 아이큐에어(HealthPro150), 샤프(KC-J60K-W), 아이젠트(MAC-100QV), 정인일렉텍(JI-1000) 제품이 표시성능 대비 90% 이하로 나왔다. 또 차량용 공기청정기에서 아이피푸(k1), 불스원(에어테라피 멀티액션 플러스), 노루페인트(NRCV-01)는 아예 성능표시를 하지 않았다.
유해가스 제거 능력에서는 가정용 공기청정기 29개 모델은 유해가스 제거능력에서 CA인증기준(제거율 70% 이상)을 만족했지만 샤프(KC-J60K-W) 제품은 유해가스 제거능력이 54%로 기준에 미달했다.
또 정부는 35개 공기청정기 모델 중 오텍캐리어(CAPF-V060HLW)와 노루페인트(NRCV-01) 공기청정기에는 필터에 가습기 살균제 물질 CMIT·MIT가 미량 함유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정부는 해당 제품에서 CMIT·MIT가 공기 중으로 방출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 오텍캐리어와 노루페인트는 해당 공기청정기 필터에 대해 자발적 회수·교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안전성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50개 모델 모두 포름알데하이드·아릴아민 등 유해물질 함유량이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국표원과 환경부는 향후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안전성·성능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향후 안전확인대상생활화학제품인 필터 제품에 CMIT, MIT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함유금지물질로 지정할 예정이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
변상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