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만 있으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전문가에게 사진 보정을 맡길 수 있다.
포토짚코리아(대표 송영훈)가 이 같은 환경을 구현한 '포토짚앤' 플랫폼을 내달 선보인다. 애플리케이션(앱)과 웹 버전으로 출시한다. 소비자와 프리랜서 보정사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사진 보정 앱은 지금도 존재한다. 하지만 사람 개개인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다. 기성복과 같은 서비스다. 포토짚앤은 보정사가 작업을 진행, 맞춤형 사진을 뽑아낼 수 있다. 셀카로 찍은 사진도 보정해준다.
사진을 인화하는 데도 유용하다. 기존 앱은 보정 과정에서 파일 크기를 줄인다. 사진을 확대하거나 인화 시 선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포토짚앤은 원본 상태를 유지한다. 보정 후에도 다양한 용도로 사진을 활용할 수 있다.
보정사는 소비자로부터 받은 별점을 기반으로 A~E등급으로 분류된다. 등급이 올라갈수록 보정비용이 높게 책정된다. 기본 보정비용은 3000원 안팎으로 매길 예정이다. 소비자는 보정사를 직접 고를 수 있다.
열악한 보정사 시장에 활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보정사 대부분은 프리랜서로 일한다. 경영난을 겪는 스튜디오가 늘었기 때문이다. 정규직 일자리 찾기가 어렵다. 보정 작업을 외주로 돌리는 것이 일반화됐다. 성수기, 비수기 경계가 확실한 시장 여건도 원인이다. 프리랜서 중심으로 생태계가 조성되다 보니 소비자와 보정사 간 미스매칭이 일어난다. 실력 좋은 보정사가 누구인지 알아내기 힘들다. 고정 고객 확보 여부에 따른 보정사 간 빈부격차도 극심하다.
포토짚앤은 사진 시장 비효율을 바로 잡는다. 보정사는 일감이 떨어질 걱정에서 벗어난다. 소비자도 시간과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두 달씩 걸리던 웨딩 사진을, 결혼식이 끝난 직후 손에 쥘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진 촬영, 인화도 수월해진다. 포토짚앤 앱을 켜면 가까운 스튜디오, 인화점을 지도 화면에서 볼 수 있다. 포토짚코리아는 대형마트 입점 인화점, 일반 스튜디오와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을 사진 인화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노트북과 인화 전용 프린터를 갖춘 편의점을 늘려가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지역 협력사와 이미 구체적 논의를 시작했다.

포토짚코리아는 2016년 문을 열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웠다. '사용자 위치 기반 사진 보정 및 인화 서비스'로 사업 모델 특허를 확보했다. 지난해 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진한 '창업 도약 패키지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사진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한다.
송영훈 포토짚코리아 대표는 사진관 사장이기도 하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포토짚 스튜디오를 7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는 “사진 촬영에서 보정, 인화까지 1시간 내 마무리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대형마트 내 인화점을 300곳 넘게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