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현대상선 제공]](https://img.etnews.com/photonews/1908/1213342_20190808150822_006_0001.jpg)
화주(용선자)들이 중동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잇따른 유조선 나포로 전쟁보험료가 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박에 매기는 할증 보험료인 전쟁보험료율은 0.025%에서 지난 1일 기준 0.5%로 20배 급증했다. 예를 들어 선가가 1000억원인 초대형유조선 기준 1항차당 지불해야 할 보험료가 2500만원에서 5억원까지 훌쩍 늘어났다는 얘기다.
이 기간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피격, 미군 무인정찰기 격추 등 운송 위험이 커진 게 주요 원인이다.
전쟁보험료는 화물을 실은 선사가 전쟁 위험 지역 등 수역을 통과할 때 발생한다. 일종의 위험부담금인 셈이다. 해상법을 선도해 온 영국 런던 보험업계가 요율을 정하고, 인상을 통지한다. 비용은 전적으로 화주 부담이다. 국내 해운업계에선 지난 6월 현대상선이 이를 도입했다.
화주들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동 정세가 완화되기보다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5일 이란은 페르시아만에서 이라크 선적 유조선을 나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포된 외국 선박 수는 총 3척으로 늘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대응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상선 안전이 담보되기 전까지 전쟁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 원유 수송에 긴장감이 더욱 커지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걸프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 때처럼 보험료율이 10%까지 치솟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