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새로운 블록체인 모델을 만들기 위한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를 활용한 첫 사업이다.
부산시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규제 특례를 적용해 추진할 사업으로 물류, 금융, 관광, 안전 등 4개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로 다음 달부터 연구개발(R&D)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우선 물류 분야에서는 부산테크노파크와 비피앤솔루션이 주관해 신선식품을 출하한 후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원산지 위·변조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콜드체인시스템을 개발한다. 생산지 농축산물을 학교·병원·선박 등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콜드체인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원산지 위·변조를 원천 차단하고 신선 상태를 실시간 추적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부산은행이 주관으로 나서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 화폐를 발행, 유통할 예정이다. 지역 화폐 이용에 따른 보상은 기본이고 재능 기부, 봉사 등 사회 기여도까지 디지털 바우처로 환원 유통시켜 부산형 블록체인 이코노미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스마트투어서비스를 개발해 숙박, 렌트카 이용, 상품 구매 등 결제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소비자와 판매자가 공유한다. 안전한 금융 거래 확보와 동시에 소비패턴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새로운 관광서비스 개발에 이용할 수 있다.
공공안전 분야는 시민 영상 제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개인 정보 유출 없이 안심하고 제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경찰서나 소방서는 제보 시민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파악, 신속하게 재난 및 사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시는 4개 사업뿐만 아니라 특구 지정에 따른 블록체인 신기술 및 서비스 개발 유인책이 높아 핀테크, 스마트시티, 게임, 재생에너지 거래 등 여러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의 특구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 895억원, 부가 가치 유발 효과 629억원, 새 일자리 681개, 기업 유치와 창업 효과 250개사를 예상했다.
박광희 부산시 스마트추진과 사무관은 “블록체인 기반 4개 서비스는 면면이 화물운송법, 개인정보보호법, 위치정보법, 전자금융거래법 등의 규제로 인해 실증은 물론 상용화하기 어려운 서비스였다”면서 “부산 규제특구에서 실증하고 성공 모델을 만들어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블록체인 특구'는 부산 문현혁신지구, 센텀혁신지구, 동삼혁신지구 등 11개 지역 110.65㎢에서 부산은행을 비롯한 7개 사업자가 규제 특례 아래 4개 사업을 추진한다. 2년 동안 최대 29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4개 사업>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