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할인점 사업 부진에도 백화점 사업의 호조로 올해 2분기 9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중국 사업 손실 제거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9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565억원으로 1.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6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백화점이 전년 동기대비 30.4% 늘어난 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부동산세와 광고판촉비가 각각 58억원, 40억원 늘어났지만 해외사업 적자를 153억원가량 줄이며 실적 성장에 보탬이 됐다.
해외패션 및 생활가전 판매가 늘면서 국내 기존점 매출은 1.3% 신장했다. 전점 매출 역시 0.2% 소폭 성장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은 1조5962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66억원이나 늘어난 3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슈퍼도 폐점과 리뉴얼의 여파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5.9% 감소한 4736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 198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온·오프라인 경쟁 심화로 가격 전쟁이 재발되는 등 어려운 시기였으나 내실 위주의 효율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향후 디지털 전환을 통해 옴니 쇼핑 환경 구축과 물류혁신을 통한 온라인 경쟁력 강화 등으로 위기를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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