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자석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원료인 희토류 사용을 줄이면서도 성능을 개선한 자석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좌용호 한양대 교수 연구팀이 희토류 사용량을 줄인 영구 나노 자석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영구자석은 전기적 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전환하는 특성 때문에 모터에 주로 쓰인다. 최근엔 전기기기나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전기자동차(EV) 내 소형 모터에 활용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영구자석은 자기장을 제거해도 자성을 유지하는 보자력이 성능을 좌우한다. 보자력이 크면 자력도 강하다. 최근에는 보자력이 큰 희토류 영구자석에 연자성 물질 일부를 도입해 더 높은 자성을 끌어내는 '교환스프링 자석(exchange-spring magnet)'이 주목받는다.
연구팀은 교환스프링 자석의 자기교환 반응을 높이는 코어·셀 구조 소재를 개발했다. 기존 희토류계 영구자석과 비교할 때 자기에너지 밀도를 146%까지 끌어올렸다. 희토류 사용 저감 효과까지 볼 수 있어서 기존 소재를 대체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좌용호 교수는 “기존 자성재료의 구조적 문제와 성능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미래소재 디스커버리 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성과를 담은 논문 2편은 각각 지난달 24일과 31일에 미국 화학회(ACS) 응용 재료 및 인터페이스 저널(Applied Materials & Interfaces) 29·30호 표지에 실렸다.
최호 정책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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