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원장 백롱민)은 정숙향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간암 선별검사로 조기 진단, 치료를 구현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선별검사는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으로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만성 간질환이나 간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에 확인하는 방법은 선별검사가 중요하다.
정숙향 교수팀은 국내 간암환자에서 진단 이전 선별검사 인식과 현황을 확인하고, 장기적 생존율을 향상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간암을 처음 진단 받은 환자 총 319명을 대상으로, 암을 진단받기 전 2년 동안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이상 선별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그룹(127명)과 선별검사 없이 일반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검사하면서 간암을 진단받은 그룹(192명)으로 나눠 진행했다.
전체 환자 중 간암을 진단받기 이전 선별검사를 받았던 비율은 39.8%에 불과했다. 검사를 받지 않은 이유로는 응답자 49.5%가 '필요한지 몰랐다'고 답했다. 또 선별검사로 초음파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데 실제 간암 진단 환자 중 56%는 필요성을 몰랐다.
선별검사를 받은 환자는 암 종양 크기가 평균 3㎝, 검사를 받지 않은 환자 평균은 7㎝였다. 또 혈관침범이나 간 외 장기에 전이 정도를 비교했을 때도 선별검사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훨씬 적었다.
정숙향 교수는 “우리나라 간암 환자 발생원인 80%가 만성 간질환인 만큼 간염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만성 간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는 간경변, 간암으로 가기 전 정기적인 선별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대한암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