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 지 3년도 안 됐는데"…사라지는 '혜자카드'

"나온 지 3년도 안 됐는데"…사라지는 '혜자카드'

출시된 지 3년도 되지 않은 신용카드 상품이 단종 수순에 접어든다. KB국민카드가 2017년 1월 선보인 'KB국민 리브메이트(Liiv Mate) 카드'의 발급중단을 결정한 것. 카드회사가 카드가맹점수수료 인하를 비롯해 수익성이 좀처럼 회복하지 않으면서 소위 혜택이 좋은 '혜자카드'를 축소한 예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20일부터 KB국민 리브메이트 카드를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 실적 조건과 한도 없이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30만원 실적을 채우면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국세까지도 적립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던 상품이다.

우선 국내 가맹점에서 이용시 전월 이용 실적 조건과 적립 한도 제한 없이 이용 금액의 0.7%를 포인트로 기본 적립한다.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해외 이용 캐시백, 영화·놀이공원 할인 혜택은 물론 K-모션과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와 음식·커피·여행·호텔 업종, 버스·지하철·택시, 이동통신요금 자동납부 이용 시 이용 금액의 1.3%를 포인트로 추가 적립해 줘 기본 적립 0.7%를 포함해 총 2%를 포인트 혜택을 제공한다. 사실상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적립혜택이 제공되는 것이다.

하지만 발급을 중단하면서 20일부터는 이런 혜택이 담긴 카드 발급이 어렵게 됐다.

출시된 지 3년이 되지 않은 상품이 사실상 단종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업계는 의미를 부여했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혜택이 높았던 카드를 정리한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향후 기간 상관없이 상품이 단종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KB국민카드는 상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크지 않은 상품을 중단한 사례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수 많은 상품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급중단이 결정된 것”이라면서 “발급이 많지 않거나 수익성이 낮은 상품을 대상으로 상품군을 개편한 결과”라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 발급중단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