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억800만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 출시는 제품 다양화로 세계 시장 1위인 소니를 추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ISOCELL)'을 공개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특히 올해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 발표 이후 이미지센서 제품군을 빠른 속도로 확보하며 시장 1위 자리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 5월 삼성은 0.8㎛(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초소형 픽셀을 적용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6400만화소)'와 '아이소셀 브라이트 GM2(4800만화소)'를 공개했다.
당시 6400만화소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2000만화소부터 3200만, 4800만, 6400만화소 제품까지 확보했던 삼성전자는 약 3개월 만에 1억800만화소 제품까지 공개하며 '로우엔드'부터 '하이엔드' 제품까지 아우르게 됐다.
이미지센서는 IT 기기에서 '눈' 역할을 한다. 마치 사람이 눈으로 본 빛을 뇌로 전달하듯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한다. 이 정보가 이미지신호처리장치(ISP)를 거쳐 메모리에 저장되거나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전송된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에서도 이미지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센서 속에는 화소가 있다. 맺힌 상의 색과 밝기를 기록하는 역할이다. 화소 수가 늘어날수록 사진은 더욱 정교하다. 화소 수가 낮은 이미지센서로 처리한 사진은 조금만 확대해도 '깨짐' 현상이 일어나거나 작은 물체를 구분할 수 없다. 그러나 세밀하게 빛을 담을 수 있는 고화소 이미지센서는 화면을 확대하더라도 깔끔하게 보이고 사진의 작은 부분까지 볼 수 있다.
다만화소 수가 늘어날수록 화소 간 간섭이 심해져서 노이즈가 증가하고 감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인접한 픽셀 사이 격벽을 만들어서 빛 손실과 간섭현상을 줄이는 '아이소셀 플러스' 기능을 적용하는 등 문제점을 보완한다는 설명이다.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독보적 1위는 일본 소니다. 이미지센서 전체 시장에서 매출 기준 50.1%를 차지한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20.5%로 2위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을 확보해 소니 뒤를 바짝 쫓는다는 전략이다. 수량 기준으로는 소니가 26%, 삼성전자가 24%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은 1억 화소 프리미엄 제품 등을 확보하면서 수량 뒤집기는 물론 매출 증대까지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점유율 대결은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미지센서 응용처별 비율은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가 77%로 압도적 비율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멀티카메라 채용이 트렌드이고, 교체 주기도 자동차나 폐쇄회로카메라(CCTV)보다 짧은 만큼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쓰임새가 더욱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