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점포 리뉴얼·보유세 등 일회성 비용 증가에도 올해 2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명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기존점 매출이 성장한 덕분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4% 증가했다. 백화점 3사중 가장 좋은 성적표다.
부동산세(58억원), 광고판촉비(40억원)가 늘었음에도 중국 백화점 영업종료에 따라 해외사업 적자를 153억원 개선하며 수익성 향상에 보탬이 됐다. 같은 기간 순매출액은 7642억원으로 전년보다 0.7%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면세점을 제외한 백화점부문 2분기 영업이익이 69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2% 급감했다.
기존점(천호·김포·킨텍스) 증축으로 감가상각비가 26억원 늘어났고,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3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리뉴얼·증축에 힘입어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4% 성장한 469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인천점 철수와 더불어 온라인 일반상품이 SSG닷컴으로 합병되면서 일회성 부진을 겪었다.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매출액 역시 3674억원으로 11.2% 줄었다.
점포 구조조정과 리뉴얼, 종합부동산세 등 일회성 요인에도 백화점 실적을 떠받친 것은 명품 등 고가 상품군이다. 실제 2분기 롯데백화점 해외패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신장했다. 생활가전도 5.2% 늘었다.
같은 기간 잡화(-3.3%) 식품(-2.2%) 등 다른 카테고리 매출이 역신장 했음에도 명품 호조에 힘입어 롯데백화점 기존점 매출은 1.3% 늘며 실적 선방을 거뒀다.
신세계백화점서도 명품과 생활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7.9%, 17.1%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이 역신장 했음에도 강남점·센텀점·본점 등 대형점포 위주의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7% 늘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며 백화점들도 소비 양극화에 맞춰 고가·고품질·명품화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꾸리고 있다. 다만 명품·생활가전 등 저마진 카테고리 의존도가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숙제도 남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마진 상품군인 의류·패션·잡화 비중은 하락하고 저마진 상품인 해외 유명브랜드 비중은 증가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마진율 상승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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