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 소비재 시장이 2분기에 성장세로 전환했다. 대형가전과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성장해온 소형가전 시장은 이번에는 소폭 감소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가전 소비재 시장 규모가 9조8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조2090억원보다 7% 성장한 것이다. 국내 가전 소비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동통신 분야가 모처럼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 전체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전체 가전 소비재 시장 규모는 성장했지만, 품목별로는 상황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동통신은 21.8%나 성장한 반면, IT기기(-21.1%)와 사무기기/소모품(-20.2%)는 큰 폭으로 시장이 축소됐다.
2분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이동통신이다.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이동통신 시장이 4조30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1.8% 성장한 것이며, 1분기와 비교해도 21.9%나 성장했다.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이동통신 업계가 5G 시장 확대를 공격적으로 추진한 것이 효과를 봤다. 스마트폰 시장이 한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5G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됐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 S10', LG전자 'LG V50 씽큐' 등 5G 시장에 맞춘 전략 제품 판매까지 호조를 보인 것도 주효했다.
생활가전(MDA)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16.5% 성장한 1조9630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가전 인기가 이어지는데다, 여름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판매 등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영상/음향가전(CE)은 8% 성장한 838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 분야는 성장한 반면 4개 분야는 하락세를 보였다.
IT기기 분야는 무려 21.1%나 감소한 1조940억원에 그쳤다. IT기기 분야는 스마트폰 성능과 기능이 계속 발전하면서 태블릿 등 다른 기기 수요를 흡수했기 때문으로 보이나.
지난해부터 꾸준히 성장하던 소형가전도 2분기에는 9.8% 역성장하며 1조487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시장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소형가전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시장은 이번에도 하락세를 끊지 못했다. 2분기 카메라 시장은 129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4.5%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장 규모가 작은 사무기기/소모품 분야는 20.2%나 큰 폭으로 감소한 41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 있고, 5G 확산 분위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동통신 분야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가전의 프리미엄화와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 판매 증가로 가전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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