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교감할 수 있는 체험형 마케팅이 화두다. 소유를 위한 지출보다 공유, 경험에 지갑을 여는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고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에 직결되는 식음료의 경우 제품 생산과정을 공개해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제주에 기반을 둔 브랜드와 기관들은 생산시설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 생생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제주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마케팅 활동이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 친밀감을 높이고, 제품에 대한 신뢰 향상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삼다수는 생산시설이 있는 교래리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삼다수 생산시설 체험은 물론 제주도의 독특한 수자원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삼다수 견학 프로그램은 약 1시간 동안 영상관과 제주물홍보관, 공장견학로를 차례로 방문하는 코스로 진행된다. 특히 제주물홍보관에서는 물이 부족하던 과거부터 물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과정, 제주삼다수 취수원, 제주도 지하수 부존특성 등을 상세히 볼 수 있다.
'삼다수 공장 견학로'에서는 제주삼다수의 최첨단 생산라인을 체험할 수 있다. 견학로를 따라 취수원에서 뽑아 올린 원수가 정수를 거치는 모습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생산되는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관람객들은 지하 420m에 부존하는 화산암반수가 삼다수로 탄생하는 과정을 3면 입체영상을 통해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체험 학습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삼다수 견학프로그램은 100%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은 제주개발공사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견학프로그램을 통해 지하 420m 깊이에서 끌어 올린 화산암반수를 최소한의 여과 과정을 거쳐 만드는 제주 삼다수의 제조공정 전반을 공개하고 있다”라며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이라는 점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한라산소주는 고객들을 위한 상세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라산소주 공장에서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구경하고 한라산소주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시음장이 마련돼 있다. 특히 한라산과 비양도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옥상정원은 제주도 사진 촬영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에서 차를 생산하고 있는 오설록은 매년 5월 1일부터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에서 '햇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차 밭 체험과 티 뮤지엄 견학에 더해 행사 기간 중 뮤직 콘서트와 다양한 차 만들기 체험, 대형 조형물과 포토존을 운영해 방문객들에게 차를 통한 휴식과 제주 자연의 건강함을 알리고 있다.
화산이 빚은 땅, 제주도의 자연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에 위치한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는 4D영상관에서 제주의 환상적인 자연을 눈으로 보며 리프트를 타고 제주도 탄생과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직접 가 볼 수 없는 용암 동굴을 체험하는 등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센터 체험과 함께 센터 바로 뒤에 위치한 거문오름 트레킹도 인기다.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트레킹이 가능해, 평소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닫지 않은 원시림과 오름을 직접 누비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