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이달 말 출시할 '3세대 S60'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올해 목표로 제시한 사상 첫 1만대 판매에 파란불이 켜졌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신형 S60은 현지보다 1100만원가량 저렴한 공격적 가격 정책을 무기로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가 주도하는 수입 D세그먼트 세단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8년 만에 3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 신형 S60을 오는 27일 출시하고 9월부터 출고를 시작한다. 앞서 신형 S60은 7월 1일부터 시작한 사전계약에서 약 17일 만에 초도 물량 1000대가 완판되며 동급 수입차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볼보는 신형 S60 인기 비결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꼽는다. 신형 S60 가격은 T5 모멘텀 4760만원, T5 인스크립션 5360만원으로 책정했다. 볼보가 8년 전 출시한 2세대 S60보다 가격을 230만원~430만원 낮췄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BMW 3시리즈(5320~6510만원)와 비교해도 500만~1000만원가량 저렴하다.
신형 S60은 미국산 모델이지만 현지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신형 S60 T5 인스크립션 트림 기준 미국 가격은 5만3640달러(약 6508만원)로 국내 가격(5360만원)보다 약 1148만원 저렴하다. 전 세계에서 자동차 가격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현지보다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첨단 안전사양도 기본 사양으로 구성했다. 신형 S60 모든 트림에는 반자율주행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 II를 비롯해 시티세이프티, 사각지대경보시스템 등으로 구성한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을 탑재했다. 여기에 5년 또는 10만㎞ 보증기간과 소모품 교체 서비스도 제공한다.
볼보가 공격적 가격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 D세그먼트 세단 차급에서 브랜드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다. 이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 라인업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기록 중인 만큼 하반기에는 세단 시장 공략을 가속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는 올해 1~7월 609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1.8% 성장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6위로 4단계 올라섰다. 현재 판매 추세라면 올해 목표로 삼은 1만대 판매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볼보 관계자는 “신형 S60 계약이 몰리면서 출고 대기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본사에 적극적으로 물량을 요청해 다른 모델처럼 대기 기간이 길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