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이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도 감소세가 계속 이어졌다.
18일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상장사인 현대차·기아차·쌍용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개사의 올해 상반기 국내 공장 생산능력은 172만94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3.7% 줄었다.
현대차는 88만61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기아차는 76만1000대로 2.4% 줄었다. 쌍용차만 8만2320대로 0.9% 증가했다. 3개사 생산 실적은 171만19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지만,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1.1% 감소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의 상반기 생산능력이 감소하면서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16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453만5000대로 2003년 439만6000대 이후 가장 낮았다.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2012년 498만4000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세다.
생산실적도 꾸준히 줄고 있다. 국내 자동차 생산실적은 2013년 452만1429대에서 지난해 402만8705대로 5년 만에 10.9% 줄었다.
2015년까지 세계 5위였던 한국의 자동차 생산 대수 순위는 2016년 인도에 밀려 6위로, 지난해는 멕시코에 추월당하며 7위까지 하락했다. 반면 인도는 2017년 477만9849대에서 지난해 517만4401대로, 멕시코는 406만9389대에서 411만499대로 각각 증가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