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의 교감을 넓히고 다양한 음악에 맞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사운드 등을 연출할 수 있는 공연용 공중 부양 로봇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김문상 융합기술학제학부 교수팀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과 창·제작 기술협력으로 융·복합 공연·전시에 활용할 수 있는 '춤추는 인공지능(AI) 공중 부양 로봇'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된 AI 공연용 공중 부양로봇은 벌룬에 드론을 장착해 실내외 공연장 상공을 1시간 이상 떠다니며 카메라와 조명, 사운드 등으로 새로운 무대 분위기를 연출한다.
벌룬 내부에 사운드센서를 설치해 LED 조명과 실시간 반응하며 현란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위치센서를 이용해 자동항법으로 비행한다. 공중 로봇에 카메라와 프로젝터를 장착해 관객과 상호 작용도 가능하다.
특히 다양한 음악 선율에 맞춰 반응하는 LED 빛과 사운드, 관객 의도를 즉각 파악한 로봇 움직임으로 전혀 새로운 차원의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기존 스위스나 독일 등지에서 개발된 유사로봇 대부분이 단방향 원격 제어 방식이지만 이번 로봇은 관객과 상호작용을 통해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 교수팀은 지난 18일 폐막한 '2019광주FINA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를 기념해 ACC 문화창조원 복합 1관에서 공중 부양 로봇을 활용, 관객이 바다 깊은 곳 풍경을 바라보며 해파리의 여행을 상상하는 '심해(THEBLUESEA)' 시연회를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
연구팀은 내년까지 공중 부양 로봇 여러 대가 지휘자 명령에 실시간 반응하고 음악 선율에 맞춰 움직이는 다중 부양 로봇을 개발할 예정이다. ACC 공연장에 설치해 기존 무대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예술공연을 연출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김문상 교수는 “공중 부양 로봇은 관객과 상호교감 능력을 바탕으로 실내외 전시장 및 공연장에서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AI와 로봇을 활용한 첨단 공연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