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차세대 국유재산 관리시스템 구축 첫 발을 뗐다. 2014년 '新 국유재산 관리시스템'을 본격 가동한 지 5년 만이다. 인공지능(AI),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 여의도 면적의 100배에 달하는 국유 재산을 관리하게 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차세대 국유재산 관리시스템' 사업총괄관리(PMO) 선정에 나섰다. 예산 183억원을 투입한다. PMO 선정 용역에만 8억6600만원을 할당했다.
캠코는 올해 12월까지 PMO와 수행사업자를 선정한 후 내년 1분기부터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개발 기간 총 22개월을 거쳐 2021년 말 시스템을 오픈한다.
차세대 국유재산 관리시스템은 자동화와 셀프 민원 처리에 초점을 맞춘다.
RPA를 업무 전반에 투입, 단속 반복 업무를 자동화한다. 업무 효율성을 높여 관리 대상 재산을 100만 필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여의도 면적의 약 10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인공지능(AI) 기술도 활용한다. 수행사업자와 자체 챗봇을 개발, 국유재산 전담 셀프 민원 포털을 구축한다. 국유재산 관리시스템 사용자가 민원 처리 시 질의사항을 챗봇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한다.
지리정보시스템(GIS)도 고도화한다. 드론으로 촬영한 항공영상과 공간 정보를 연계, 토지 특성을 분석한다.
기획재정부가 전면 재구축 중인 '디브레인'과 정보연계 및 통합이력 관리, 데이터 연동 수준을 강화한다. 디브레인은 중앙정부 예산 편성·집행, 자금관리, 회계결산을 통합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캠코 국유재산 경매 시스템 '온비드'와도 연계, 국유재산을 신속하게 매각하고 그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유관 기관 정보 연계를 확대하기 위해 인터페이스 허브를 새로 정비한다.
캠코 관계자는 “관리대상 재산이 지난해 말 64만 필지에서 100만 필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스템 혁신을 통해 제한된 인력으로 급증하는 재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캠코는 지난달 21일 '차세대 국유재산 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의결했다. 조직 내부에 업무개선팀, 통합시스템지원팀, 시스템 구축팀 총 3개 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캠코는 1997년 기재부로부터 국유일반재산의 관리·처분 업무를 위탁받았다. 2013년 국유재산법 제42조 1항에 의거, 우리나라의 국유일반재산 전담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의도 55배인 총 61만 필지(459㎢) 규모로 당시 장부가로는 18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2014년 '新국유재산관리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항공 영상과 지적 정보를 활용한 웹 GIS를 구축함으로써 국유지 개발 활용을 위한 지역, 지목, 용도 등 다양한 조건의 검색과 분류도 용이하게 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