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소프트웨어(SW) 교육생들과 만났다. 이 부회장이 SW 교육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SW 인재를 양성해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 있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광주 교육센터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교육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SSAFY는 삼성전자가 양질 SW 교육으로 청년 취업경쟁력을 높이고자 전국 4개 지역에 설립한 교육기관이다. SSAFY 광주 교육센터는 약 700㎡ 규모에 최첨단 SW 강의실 4개를 갖춰 교육생 1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20년부터는 총 3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광주 교육센터는 개소 총 150명 교육생을 선발, 교육했다. 1기 교육생 중 18명은 이미 취업에 성공해 조기 졸업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외부 사정은 복잡하다.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반도체 핵심소재 공급선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을 직접 지목하며 대미 투자를 압박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외부 정세가 급박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SSAFY를 직접 찾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SW 인재 양성 중요성을 강조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을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한다.
삼성전자는 SSAFY로 청년들을 모집해 SW 인재로 양성하고 있다.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목하거나 산업에 응용할 수 있는 SW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삼성전자 목표다.
특히 모든 사물이 5G로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SW 역량이 핵심 요소로 거론된다. 급증하는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 연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수요와 혁신이 발생한다. 데이터를 새로운 부가가치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SW 역량이 필수적이다.
이 부회장은 SSAFY를 방문하기에 앞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광주사업장 내 생활가전 생산 라인과 금형센터를 점검했다. 현장 점검을 마친 뒤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 강봉구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 이상훈 글로벌운영센터장 부사장, 박병대 한국총괄 부사장과 함께 신성장 동력 확보,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경영진에 “5G,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도 급변하고 있다”면서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통 가전제품에 대한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