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도...日 'APA호텔' 판매 중단

인터파크가 일본 APA 호텔 숙박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최근 혐한 논란을 일으킨 일본 화장품 업체 DHC도 퇴출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시작된 소비자 불매(不買) 운동이 유통업체의 자발적 불매(不賣) 운동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최근 일본 APA 호텔 숙박상품 판매 중단에 나섰다. 메인 검색창에서 APA 호텔을 검색하면 일본 일부 지역 소재지 정보를 제공하지만 일정 선택이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사회통념 상 매매부적합 상품을 제재할 수 있는 약관에 따라 사회적 여론을 수렴했다”면서 “한국 기업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PA 호텔 회장인 모토야 도시오는 극우 성향 인사다. 위안부 강제동원과 중국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은 서적을 저술했다. 지난 2017년 동계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단 숙소에 극우 성향 서적을 비치해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기준 APA호텔을 퇴출한 국내 여행·숙박 관련 업체는 3곳으로 늘었다. 야놀자가 APA 계열 호텔 211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고코투어가 APA호텔 상품 정보를 삭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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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는 DHC 상품 판매도 중단했다. 현재 DHC 관련 검색결과 노출을 제한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쿠팡, 티몬, 위메프, SSG닷컴, 롯데닷컴 등 국내 주요 e커머스 업체가 줄줄이 DHC 판매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일본 DHC 자회사 DHC텔레비전은 최근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폄하하는 한편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독도 영유권 등에 혐한 발언을 담은 유튜브 콘텐츠를 내보내며 도마에 올랐다. DHC코리아는 지난 13일 김무전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냈지만, DHC텔레비전은 다음 날 혐한 발언에 대해 '정당한 비평'이라고 주장하며 찬 물을 끼얹었다.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전례 없이 장기화되고 있다. 사지않고 가지않는다는 기치에 따라 소매품과 관광상품을 중심으로 '노 재팬(NO JAPAN)'이 확산되고 있다.

한 온라인여행사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일본 항공권 예약 비중은 전체 국제선 가운데 1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30%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7~8월 수요 감소에 따라 일본 사업팀 인력을 다른 지역으로 전환 배치한 여행사도 있다”면서 “앞으로 한일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수요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