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이 IBM, 오라클 등 글로벌 SW기업과의 경쟁 끝에 일본 시장에서 SW 사업을 수주했다.
25일 SW업계에 따르면 실크로드소프트는 최근 일본 티케팅 2위 기업 A사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무중단 업그레이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실크로드 v2.0을 공급, A사의 기존 DBMS 무중단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실크로드 v2.0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실시간 동기화가 가능한 변경데이터캡처(CDC) 솔루션이다. 오라클 DB 변경 데이터를 이기종 DB로 실시간 동기화한다. 기업 내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기존 DB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다. 기업 다수는 별도의 DB 시스템을 구축, 분석 환경을 조성한다.
별도의 DB 구축을 위해 정해진 시간 안에 데이터를 동기화할 수 있는 CDC 기술이 필요하다. CDC는 변경 데이터만 동기화해 데이터 양을 줄인다. 대다수 기업과 기관은 오라클 DBMS를 사용하고 있다. CDC 제품은 오라클을 소스로 한다. 동기화 성능이 관건이다.
CDC 시장은 오라클 '골든게이트'가 장악했다. 오라클 골든게이트와 오라클 기술을 이양 받은 일부 기업의 SW, 실크로드 v2.0 외 실시간 동기화가 가능한 제품은 드물다. 실크로드소프트는 오라클 REDO 로그 포맷을 자체 해석하는 데 성공했다.
A사는 기존에 사용하던 IBM '인포스피어 데이터 레플리케이션'과 오라클 골든게이트, 실크로드소프트 실크로드 v2.0를 후보로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기술력과 비용 경쟁력 등을 고려, 실크로드를 최종 채택했다.
실크로드는 지난해 대한민국 SW품질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 정부가 인정한 SW라는 인식에 신뢰도가 크게 작용했다. 실크로드는 A사의 기술검증(PoC)을 통과해 세부 계약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이르면 10월 사업 계약을 체결한다. 실크로드소프트는 1차 사업인 DBMS 무중단 업그레이드에 이어 2차 사업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기반의 A사 해석계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실크로드소프트는 일본 SW 사업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사업 강화는 물론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기업 클라우드 수요가 확대되면서 데이터 이전 수요는 늘어났다. 올해 초 화웨이와 마켓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알리바바 클라우드, 텐센트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 실크로드 v2.0 등록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윤정일 실크로드소프트 대표는 “오라클 골든게이트 외 DB 업그레이드를 무중단으로 할 수 있는 솔루션은 실크로드뿐”이라면서 “안정적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이전하려는 국내외 기업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