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세워진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우리나라 최초의 기능대학으로 출발한 이곳에는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인 '스마트팩토리'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스마트팩토리과'가 국내 처음 만들어졌다. 창원은 '경남도 미래 50년 전략산업' 추진의 핵심 지역으로, 로봇 비즈니스 벨트 조성, 창원산단 구조 고도화 사업 등이 추진 중이라 관련 인력 수요가 많다.

스마트팩토리과는 2017년 신설돼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맞춤형 사물인터넷(IoT)-정보통신기술(ICT) 기계 융합 전문 인력 양성이 이뤄지고 있다. 기초 공통, 전공 심화, 전공특화 등 교육과정을 3단계로 나눠 단계별 목표를 선정하고, 최종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를 키운다.
한국오므론, 한국로크웰, 한국화낙, 시스코, 한화 등 스마트팩토리 설비와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고, 스마트공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로봇 등 설비와 운영 시스템 등을 들여와 산업현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쉽게 말해 스마트팩토리 지식을 습득하고 실습 경험까지 갖출 수 있는 교육이다. 졸업 후 즉시 취업해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 공정 제어장비를 중심으로 센서, 전장품, 전력·안전제어 등 운영데이터를 수집해 네트워크 기반 상위 정보시스템으로 통합제어를 할 수 있는 인력 등이 스마트팩토리과에서 나온다.
학교를 방문한 지난 21일. 개학 전임에도 많은 교육생이 캠퍼스에 나와 실습하고 있었다. 스마트팩토리다보니 일반 설비 제어 기능에 ICT를 접목한 교육이 이뤄진다. 모니터링과 데이터 분석은 물론 설비 장비가 네트워크에 연결돼 생산 라인과 제어기 동작·상태 등을 어떤 방식으로 이행하는지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조치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방법까지 실습한다.
김정현 교수는 “스마트팩토리는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이자 제조업 부활을 위한 유일한 희망”이라며 “스마트팩토리과는 ICT 융합의 근간이 되는 스마트팩토리 특성화를 통해 지역밀착형, 미래지향적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스마트팩토리과를 나오면 자동화 관련 설비, 유지, 개발 분야로 진출하거나 로봇 및 ERP 개발 관련 엔지니어, 전기설비 엔지니어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기계 생산업체나 재제조업체, 컨트롤러를 이용한 자동화 설비업체와 전용기 생산업체, 자동화 및 로봇 관련 하드웨어 동작 이해와 기본 셋팅이 필요한 곳 등이다.
김 교수는 “올해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확보에 따라 '스마트공장 특화캠퍼스'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산업체의 최신 스마트팩토리 기술 수요를 반영한 학과 개편과 타 학과와의 벽을 허문 융합교육을 실시하는 러닝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인재를 지속 양성할 계획이다.

학교에서 만난 하종빈 교육생은 울산과학대 실내건축학과를 졸업했지만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정보를 접하면서 융합산업의 중심인 스마트팩토리에 관심이 생겨 폴리텍에 지원했다.
하 교육생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가, 최신 장비를 직접 만질 수 있는 실습 위주의 수업을 통해 실무에 더 가깝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스마트팩토리과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팩토리가 산업 융합의 핵심이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접근이 가능하고, 자동화 장비와 설비 네트워크 분야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