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협의회가 정식 출범했다. 잇따른 화재사고로 무너진 생태계를 회복시키고 정부 정책 수립에 업계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 설립 취지다. 협의회가 '제2의 도약'을 실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은 'ESS 생태계 육성 통합협의회'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장에는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을 비롯해 ESS자문위원회 위원, ESS 제조·설치·시공·운영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 정책관은 “ESS 산업 생태계 및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을 마련하고, 업계 소통과 협업수준을 제고하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월 총 23건에 이르는 ESS 화재사고 결과를 발표하면서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ESS 협의회' 출범을 약속, 업계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마련키로 했다. 관련 산업계에서도 ESS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全) 주기에 걸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중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협의회 출범은 이 같은 정부와 산업계 입장이 적극 반영된 성과다. 이와 별도로 문승일 서울대 교수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ESS자문위원회(15인)도 구성됐다.
ESS 업계는 협의회가 △상생발전을 위한 공감과 정보 교류의 장 △생태계 복원 △국제 경쟁력 확보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정부 대책발표에 이은 사업 재개 프로그램 점검 및 후속사업 발굴, 단체보험 조기인 수 등 산적한 현안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기적으로는 ESS 산업통계 작성, ESS O&M 시장조사 및 활성화 방안 연구, ESS 설치·운영 및 안전가이드 개발, 제도개선 및 건의활동 등에 대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협의회 초대회장에는 이학성 LS산전 사장이 선임됐다. 이 회장은 ESS 산업 재도약과 더불어 업계간 소통·상생 틀을 다져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이날 협의회에서는 단체공제보험 상품 출시을 앞두고 한국전기산업진흥회와 보험주관사간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은 “제2의 도약이라는 목표와 준비를 통해서 세계 속 대한민국 ESS 산업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며 “ESS 통합 협의회가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