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또 다시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23일 중국에 대응해 미국이 내린 추가 관세 부과 결정이 결국 26일까지 이어져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또 '불똥'...코스피 재차 1920선 아래로](https://img.etnews.com/photonews/1908/1218526_20190826160155_860_0001.jpg)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4% 하락한 1916.31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던 지난 7일 1909.71을 기점으로 일시 상승세를 기록하던 코스피는 이날 1920선을 내주며 재차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 23일 국내 증시가 마감한 직후 나온 미국의 대 중국 추가 관세 부과 발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압박 등 국제 금융시장을 들썩이게 만든 주요 이슈가 뒤늦게 반영된 영향이다.
실제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 내용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2.59%), 나스닥 지수(-3.00%)가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32.96P(1.69%) 내린 1915.34으로 장을 열어 장중 한때 1909.9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이 1444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키웠다.
주말 사이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으로 코스피 지수가 1850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잭슨홀 미팅 결과의 조합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폭 확대로 이어지면서 R(경기침체)의 공포를 자극할 것”이라면서 “당초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등락 범위 하단인 1,850선의 지지력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28% 하락한 582.91을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36억원, 92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도 7원 넘게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7.2원 오른 달러당 1217.8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강대 강 대립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더욱 높이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홍콩 시위 무력진압 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그리고 미 연준 등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대선을 앞두고 자칫 경기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여부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예상치 못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변수”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