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자동차 빌트인 타입의 전동 스쿠터를 27일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트렌드에 발맞춰 2021년 출시되는 신차에 전동 스쿠터 탑재를 검토 중이다.
이 전동 스쿠터는 지난 2017년 현대차가 공개한 콘셉트 모델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10.5Ah 크기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약 2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20km로 제한된다. 3단으로 접히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고, 7.7kg 무게로 현재 동종 제품 중 가장 가볍다. 또 후륜구동으로 무게중심을 뒤쪽으로 배치해 안정성과 조종성을 함께 높였다. 전륜에 서스펜션을 적용해 거친 노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전면부에 배치된 두 개의 곡선형 LED 헤드라이트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더했으며 후면부에는 두 개의 테일 램프를 적용해 야간에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회생제동 시스템을 추가로 탑재해 주행거리를 약 7% 늘리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날 현대·기아차는 탑재된 전동스쿠터를 통해 차량이 도달할 수 없는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적용을 통해 단순한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고객의 이동 전반을 책임지겠다는 현대·기아차의 의지가 담겼다.
한편,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Last mile mobility)'는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마지막 목적지(라스트 마일)에 도달하는 이동 수단을 의미한다.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 맥킨지는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공유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시장이 2030년 5000억 달러(약 608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