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장금상선 통합 탄력

[사진= 흥아해운 제공]
[사진= 흥아해운 제공]

흥아해운과 장금상선 간 컨테이너 사업부문 통합에 탄력이 붙고 있다. 국내 최대 근해 정기선사 출범이 임박했다는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컨테이너화물 해상운송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흥아해운컨테이너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단순 물적분할로, 전후 최대주주 소유주식과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이번 결정은 장금상선과 통합하기 위한 첫 단추다. 앞서 지난해 4월 양사는 정부 지도 아래 컨테이너 정기선부문을 통합하는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 혁신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통합은 기존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일반 인수합병(M&A)과는 다르다. 향후 장금상선이 컨테이너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 법인간 통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합이 완료되면 한·중·일·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 항로만을 운영하는 국내 인트라아시아 시장은 통합법인과 고려해운, 다수 소형선사 체제로 재편된다.

특히 통합법인은 선복량이 9만2000TEU(흥아 4만7000TEU·장금 5만5000TEU)까지 늘어나 국내 3위, 세계 19위 중형 컨테이너선사로 거듭난다.

통합법인이 예정대로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경우 국내 최대 규모 근해 선사로 급부상하는 셈이다.

양사는 오는 10월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양사 통합과 현대상선 협력은 우리나라 해운 경쟁력을 회복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원양 선사인 머스크가 아시아항로를 맡는 자회사 MCC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