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가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사과·냉장한우·굴비 구매가 늘고, 가격대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이마트는 7월 25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34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전년 추석대비 28.3% 늘어났다고 29일 밝혔다.
품목별로 사과·냉장한우·굴비 등 매출이 최대 50% 증가한 반면, 배는 판매가 소폭 줄었다. 사과 선물세트는 매출이 53.9% 큰 폭으로 증가했다.
냉장한우 역시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4% 늘어나 한우 전체 매출신장률 5.8%를 앞질렀다. 이마트는 이른 추석이던 2014년의 경우, 뜨겁게 끓여야 하는 찜갈비 매출이 줄고 구이용 냉장 정육 수요가 늘어난 점에 착안해 올해 냉장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대비 10% 가량 늘려 준비했다.
굴비 선물세트 판매도 38.3% 늘었다. 올해 굴비 어황이 부진해 산지 시세가 올랐지만 이마트는 3월부터 사전 기획을 통해 물량을 비축하는 방식으로 굴비 선물세트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
가격대별로는 선물세트 양극화 트렌드가 관측됐다. 사전예약 기간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1% 늘어났고, 판매가가 10만~30만원인 선물세트 매출도 30.6% 신장했다. 반면 5만~10만원 선물세트 신장률은 10.5%로 절반에 그쳤다.
이마트는 이른 추석으로 인해 과일 등 신선식품의 시세 예측이나 물량 파악이 어려워진 만큼, 대체 상품으로 5만원 미만 가공식품 선물세트 기획 물량을 최대 15% 가량 늘렸다.
생활용품 선물세트의 경우 무려 209.9% 급증하며 호조를 이뤘다. 이는 올해 이마트가 협력사와 함께 1만~2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를 단독 기획해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영 품목 역시 지난해 70여개에서 올해 40여개로 대폭 축소해 대품 판매에 주력한 것도 효과를 봤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이른 추석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대비한 덕분에 사과·냉장한우·굴비 등을 중심으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본판매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