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1000만대 시대'를 연다. 중국 광저우에 신설한 8.5세대 OLED 생산공장을 본격 가동해 대형 OLED TV 패널 생산을 올해 380만대, 내년 617만대에 이어 2022년 10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계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가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29일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준공식을 개최하고 대형 OLED 디스플레이 양산 체제 가동을 기념했다. 준공식에는 한상범 부회장을 비롯해 공장 건설에 참여한 주요 국내외 협력사와 중국 광저우개발구 등 현지 주요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사업 구조를 OLED 중심으로 전환하고 대형 OLED 세계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광저우 공장이 양산을 본격화하면 지난해 290만대, 올해 380만대 수준인 OLED TV 패널 물량이 내년에는 600만대 이상으로 급증하게 된다. 아직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광저우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OLED TV 비중(매출 기준)이 내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OLED TV 비중은 6%, 올해 8% 수준이다. 광저우 공장을 가동해 생산량이 증가하면 2020년 처음으로 비중이 13%를 기록해 두 자릿수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수 기준으로는 여전히 한 자릿수 초반대로 비중이 미미하지만 세계 TV 시장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어 OLED TV가 매출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수율 문제로 대형 OLED에 도입하지 않은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처음 적용하는 것도 수익성과 생산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생산 공정에서 MMG를 가장 앞서 적용해 온 제조사다. MMG는 한 개의 기판 원장에서 서로 다른 크기를 동시에 찍어 내는 공법이다. 그동안 수율이 소폭 하락하는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 OLED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새로운 8.5세대 공장은 MMG를 도입해 초대형 TV 시장에 대응한다. 8.5세대 기판에서는 65인치 3장과 55인치 2장 또는 75인치 2장과 48인치 2장 등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최근 TV 시장 흐름이 55인치에서 65인치로 이동했고 70인치대 이상 크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패널 가격을 낮추고 생산 효율을 높이려면 MMG 적용은 필수다.
DSCC는 대형 OLED에 MMG를 적용하면 65·55인치를 함께 생산하는 것이 65인치만 3장 생산하는 것보다 매출이 약 38%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량 증대에 맞춰 글로벌 OLED TV 프로모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본격적으로 생산이 증가하는 2020년에는 도쿄올림픽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린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OLED TV 진영과 연계해 OLED TV의 강점인 빠른 응답 속도, 높은 색 재현력, 깊은 블랙색상 표현 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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