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친환경 전기차(BEV·PHEV) 신차 시장은 유럽 수입차 브랜드가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하반기에 국산차 신차 소식은 없는 반면에, 벤츠·BMW 등이 최신 기술과 기능을 장착한 신차 전기차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여기에 미국·유럽 전기차 시장 판매 1위인 테슬라 '모델3'도 국내 출시를 확정하면서 하반기 전기차 신차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이들 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한국 배정 물량이 많지 않아, 시장 수요를 채우는데는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확정한 배터리 전기차(BEV)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QC'와 테슬라 '모델3'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벤츠 'E300e', BMW '530e iPerformance'다. EQC는 벤츠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첫 전기차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또 '모델3'는 미국에서 19개월째 판매량 1위를 달릴 만큼, 한국 소비자의 기대치가 높다.
EQC는 전동화로 최적화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했다. 800㎏가 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무게 밸런싱에 유리하게 설계됐다. 두 개의 전기모터를 달아, 최대 402마력, 77.5㎏.m 토크 출력 등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0~100㎞/h)은 5.1초다. 국산(LG화학·SK이노베이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장착, 자체 테스트에서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440~470㎞가 나왔다. 국내 판매 가격은 1억원 초반이 될 전망이다.
모델3는 파나소닉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 시 최대 499㎞(미국 EPA 인증 기준) 주행 가능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261㎞,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3.4초다. 모터 출력은 전 155㎾, 후 205㎾로 모터 토크는 각각 240Nm, 420Nm이다.
또한 테슬라 모든 차량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ver-the-air)'를 통해 지속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원격 모바일 진단을 통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일부 진단과 수리도 받을 수있다. 테슬라 모델3 트림 별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5369만원, △롱 레인지 6369만원, △퍼포먼스 7369만원이다.
다만 올해 연말까지 국내 판매 가능한 물량이 적어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EQC는 연말까지 300대, 테슬라 모델3는 800대 가량 국내에 배정될 예정이다.
하반기 PHEV 시장은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 1·2위인 벤츠와 BMW의 간판 PHEV 모델 간 경쟁이 예상된다.
E300e는 E클래스를 기반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벤츠가 국내에 세 번째 출시한 PHEV이자 3세대 PHEV 시스템을 적용했다. 3세대 PHEV 시스템은 배터리와 온보드 차저 용량, 모터 출력, 주행 성능 등이 개선됐다. 최고 211마력, 최대 35.7㎏·m의 2.0ℓ 가솔린 엔진과 90㎾ 모터를 결합했다. 최고출력은 332마력으로 제로백(0→100㎞/h)은 5.7초다. 배터리 용량은 13.5㎾h로, 전기로만 31㎞ 주행 가능하다. 충전은 기존보다 두 배 늘어난 7.4㎾ 온보드 차저를 통해 1시간45분 만에 완충된다. 변속기는 9단 자동을 조합했다. 연료 효율은 복합 2.5㎞/㎾h(전기), 10.3㎞/ℓ(가솔린)를 확보했다. 가격은 7890만원으로 책정했다.
BMW '530e iPerformance'는 BMW만의 역동적인 드라이빙 경험과 더불어 배출가스가 없는 전기동력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전기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최대 50km이며, 연비는 유럽 기준 52.6km/l,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4g/km에 불과하다. 파워트레인은 BMW eDrive 기술과 BM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어우러져 BMW 뉴 5시리즈만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시스템 출력은 252마력(전기모터: 113마력, 가솔린 엔진: 184마력), 제로백은 6.2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