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아파트단지에 388대 전기차를 동시 충전할 수 있는 대규모 충전인프라가 들어선다.
피앤이시스템즈는 서울 고덕동 고덕아르테온(4066세대) 아파트단지에 총 250기 완속충전기(7㎾)를 구축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충전설비는 250기지만 완속충전이 가능한 '소케형 빌트인' 형태로 제작돼 동시에 388대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국내 단일 시설에 설치된 최대 충전시설이다. 이 시설은 다음 달까지 공사를 완료된다.
이 충전기는 전기차 운전자가 별도 충전케이블을 사용해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붙박이장(가구)처럼 빌트인 방식 소켓형 충전기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아파트단지 내 조명시설 등 각종 전기설비처럼 애초부터 설계에 반영, 추가 공사비가 들지 않아 충전기기 및 설치비를 합쳐도 100만원의 비용이면 충분하다. 300만원 안팎 비용이 들어가는 기존 충전시설보다 크게 저렴하다.
또한 스탠드형이나 벽걸이 형태 가정용 충전기처럼 별도 설치 공간이 필요 없어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다.
여기에 아파트의 전기차 민간 보급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충전기 설치를 위한 공동주택 입주민회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 없다. 애초부터 신축 아파트 시설물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이에 충전기 설치를 위한 전용 주차면 확보로 입주민 간 갈등도 해소될 전망이다.
또한 충전사용 과금이나 아파트 관리소 운영서버와도 연동이 가능해 체계적인 관리에도 유리하다.
신교준 피앤이시스템즈 상무는 “이 설비는 빌트인 형태로 주차장 내벽에 충전설비 설치를 위한 시공법, 벽 내부 방습, 전기·통신 배관구성 등 자사 기술 노하우가 적용됐다”며 “멀티소켓(Multi-Socket) 방식이라 또 다른 충전 현장에도 적용이 가능해 향후 공공 및 민간 충전인프라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