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 동안 대구EXCO에서 열리는 '제10차 세계뇌신경과학총회(IBRO 2019)'는 우리나라가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어떻게 뇌 연구에 접목할 수 있는지 모색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IBRO는 국제뇌과학기구가 4년마다 개최하는 대표적인 뇌 연구 분야 학술대회다. 한국뇌연구원과 한국뇌신경과학회가 주최하는 올해 행사에는 세계 70여개국에서 뇌 연구자 4000여명이 참석한다. 1982년 스위스 로잔에서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대회가 열렸고, 우리나라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국제뇌과학기구는 세계 80개 신경과학 관련 학회가 회원으로 가입된 국제 기구다. 국제적 뇌 연구 협력 활성화와 네트워크 기반조성이 목적이다.
IBRO는 일본 교토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젊은 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등 국가 간 뇌 과학기술 교류를 통해 개도국과 선진국 간, 대륙 간 연구정보 격차를 해소하는데 일조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뇌 과학의 국제적 입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ICT기술을 활용해 국내외 뇌 과학 분야 공동연구, 실질적 네트워크 구축 등 기술을 통한 뇌 연구 성과발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학술대회지만 일반인을 위한 세션도 마련해 치매, 뇌질환 치료에 대한 대중적 이해도 제공한다.
메인행사인 초청강연에는 프랑스의 신경학자 스타니슬라스 드앤 박사를 비롯해 미국 신경생물학자 스티븐 하이맨 박사, 세포 사이 이동경로를 발견해 1991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어윈 니허 교수 등 뇌신경과학 분야 석학 11명이 참석한다.
심포지엄, 워크숍, 젊은 뇌신경 과학자 교육프로그램 등에서는 69개국 1722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그 외 행사기간에는 25개국 고등학생 대상 뇌올림피아드대회, 국제뇌과학이니셔티브회의, 국제신경윤리회의, 세계여성뇌신경과학자 세션 등이 동시에 열린다.
한편 이번 행사와 관련해 최근 정성진 한국뇌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국제뇌과학기구 사무총장에 선임된 것도 뇌 연구 분야에서 한국 역할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정 신임 사무총장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뇌 연구자 교류와 젊은 과학자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