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는 1조원을 AI 교육에 투자합니다. 우리나라는 교실에 와이파이도 되지 않는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김창경 한양대 교수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이러닝코리아 콘퍼런스 기조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중국, 미국은 교육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국내 교육은 수십년 전과 비교해도 제자리걸음”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려면 최적의 교육 플랫폼(EduTech)을 사용하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중국은 전혀 새로운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스마트 교육을 위해서 학생 안면 인식 기술을 학습에 도입했다”며 “AI가 학생 얼굴의 근육 변화를 파악해 감정의 변화를 읽는다”고 밝혔다. 교사의 수업을 잘 이해했는지 여부를 즉각 알 수 있어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MIT 또한 1조원을 들여 AI교육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국내 학교는 인터넷서비스조차 연결되지 않는 공간이 많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학교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뺏기 바쁘다”며 “심지어 와이파이가 안 되는 학교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제 학교는 스마트 기기를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의 중요성도 줄어드는 추세다. 그는 “시대가 변화했다”며 “요즘 학생들은 모두 유튜브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며 지식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과거 지식을 전수하는 학교의 중요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제로 구글, 아마존, 스타벅스 등 글로벌 대기업에서 일하는 인원의 상당수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AI시대에는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수학, 과학을 잘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며 “AI 발달로 어려운 수학, 과학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고 말했다. 인간이 AI가 잘하는 분야와 경쟁하기 보다는 AI가 못하는 분야를 공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간의 창의력은 AI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변화의 속도가 생명”이라며 “우리나라 학교도 이런 변화에 맞춰 빨리 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연결된 지식의 허브가 교실을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학교는 창의적인 과제를 제시하고, 학생이 유튜브 등을 이용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