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산업화, 현대화, 국제화 세 가지 목표 달성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중요 동인이 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한국 기업은 철저한 현지 시장 조사와 틈새시장 공략이 성공 열쇠가 될 것입니다.”
판 티 눙 베트남 인터넷협회 사무국장은 베트남 급성장은 ICT가 견인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을 넘어 글로벌 ICT 강국을 목표로 내세우는 만큼 막대한 투자가 이어진다. 한국 기업은 세밀한 시장조사와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2018년 기준 베트남 ICT 산업 총 매출은 약 111조원에 이르렀으며, GDP의 15% 이상 차지할 정도로 경제, 사회 전 영역에 널리 적용됐다”면서 “ICT는 디지털 혁신 기반이자 핵심이며, 일부 영역은 글로벌 선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전 국민이 스마트폰을 한 대 이상 보유한데다 5세대 이동통신(5G) 등 투자도 빠르게 진행된다. 스마트 시티를 비롯한 도시화와 산업 자동화, 글로벌화에도 ICT를 기반으로 실현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규제개선과 행정지원, 기업은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는 등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판 티 눙 사무국장은 “베트남 정보통신부는 ICT 기반 기술발전에 관한 총리지침을 이행하는데 네 가지 전략을 수립했으며, 올해 3분기에는 각종 ICT와 서비스를 구현할 샌드박스 지구 선정 등을 추진한다”면서 “내년에는 4차 산업혁명을 대응하는 5G 장비생산을 목표로 세웠는데, 베트남 대표 IT 기업은 정부 기조에 따라 R&D에 열을 올린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ICT를 선도하는 곳은 비엣텔, VNTP, FPT, VNG 등 통신, 게임, IT서비스 기업이다. 이들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아세안에서도 톱 레벨 ICT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스마트시티, 핀테크, 전자정부 등 대규모 ICT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는 버겁다. 솔루션 단위부터 서비스 영역까지 자국 기업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이 파고들 여지는 많다.
판 티 눙 사무국장은 “베트남 ICT 산업 수익은 주로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업에서 발생했으며, 이중 삼성전자가 전체 71%를 차지한다”면서 “베트남 정부도 FDI 투자를 다각화하고, 국내 ICT산업 발전 촉진을 위한 지침과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이는 전자정부와 스마트시티 영역에 진출을 타진해 볼 필요가 있다. 철저한 현지시장 분석과 환경에 맞는 제품 공급이 요구된다.
그는 “베트남은 5개 중앙도시가 GDP의 50%를 차지해 도시화 요구가 높다”면서 “현재 20개 주에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교통, 보건, 교육, 식품안전, 에너지 등 우선순위 영역이 전자정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관련 분야 수요가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현지 시장과 경쟁사를 신중하게 연구해야 한다”면서 “한국기업이 강점으로 하는 제품, 서비스와 일치하는 틈새시장을 찾아야 베트남 현지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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