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양곤사무소는 미얀마 진출 한국 기업의 전초 기지다. 미얀마 경제제재 해제 이후 개소한 양곤사무소는 사업 발굴부터 진행 사업 관리, 우리기업 금융 수요 대응과 현지 지원, 각종 정보와 자료 수집까지 미얀마 EDCF 사업 중추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미얀마 순방을 앞두고 한국과 미얀마 간 10억달러 규모로 EDCF 지원규모를 확대하는 기본약정을 체결하기 위해 분주히 활약한 유연주 양곤사무소장에게 미얀마의 발전 가능성을 들었다.
유 소장은 특히 미얀마 기획재무부와 체결한 차관공여계약(L/A) 가운데 한-미얀마 산업단지 주변 인프라 구축사업을 크게 기대했다. 이 사업은 문 대통령이 방문한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에 필요한 용수와 도로, 전력 등 각종 인프라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에야와디강의 기적'의 초석이 되는 셈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승인 받은 이후 9개월 만에 차관공여계약까지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유 소장은 “산업단지 진입도로 확장부터 송전선로·변전소 건설, 상수도 시설 구축 등 EDCF가 그간 미얀마에서 펼쳐 왔던 사업을 양국 간 우호관계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한국-미얀마 경제협력 산단의 원활한 가동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양곤사무소의 지원으로 미얀마에서는 현재 다양한 EDCF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얀마 철도청에서 실시하는 철도현대화 사업을 위한 본구매계약을 완료했다. 이 사업은 우등 40량, 일반 60량의 객차 100량을 신규 도입해 철도 서비스를 개선하고 차량제작에 대한 기술 이전 사업을 추진한다. 한화 협력사인 다원시스가 사업을 수주했다.
2015년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한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건설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3월 GS건설과 본구매 계약 체결을 마쳤다. 우정의 다리는 양곤 시내와 양곤강 건너편인 달라 지역을 잇는다. 페리를 타면 5분이면 건널 수 있지만 육로로 가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이 걸린다. 2.5㎞ 길이 다리 건설만으로 교통 환경 개선과 지역균형 발전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유 소장은 “우정의 다리가 건설되면 기존 교통수단인 페리를 대체해 도하 시간과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달라 지역 개발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달라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가 등 전반적인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에 대한 EDCF 지원을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얀마에 대한 EDCF 승인 실적은 총 15개 사업, 약 8억5334만달러로 지원국 55개국 가운데 5위에 해당한다.
그는 “미얀마가 워낙에 전력과 상하수도 등 기본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EDCF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면서 “이번 문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미얀마 국민에게도 한국 이미지가 더욱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피도(미얀마)=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