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요즘 우리 경제가 버려지고 잊힌 자식 같다”면서 정부·정치권에 각종 법·제도 개정을 촉구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8K TV,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논쟁과 관련해선 원만하게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 회장은 이날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가 열린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요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모두가 총력 대응을 해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상황인데 경제 이슈를 놓고 제대로 논의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면서 “경제가 버려지고 잊힌 자식이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경제는 국민의 살림살이고 이 살림살이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정치·사회 이슈가 과연 무엇인지 많은 걱정과 회의가 든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삼성·LG, LG·SK의 상호 비방전에 대한 질문에 박 회장은 “개별 기업 간 분쟁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원만하게 빨리 해결되길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대해선 “사법부 판단을 믿고 따르는 게 맞다”고 전제한 뒤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갖는 상징성과 중량감을 감안해서 (재판부가)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