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엘니뇨 현상을 2배 빨리 예측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 기상이변에 따른 각종 재난과 재해를 사전 예방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전남대(총장 정병석)는 함유근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팀이 딥 러닝 가운데 이미지 인식에 주로 활용되는 합성곱 신경망 기법을 이용해 기상이변의 주범인 엘니뇨 현상의 발달 여부 및 강도를 최장 18개월 전에 예측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지금까지 개발된 엘니뇨 예측모형은 통상 8~9개월, 최고 12개월 전에 엘니뇨의 발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 엘니뇨 발달 여부 및 강도 구분도 미약해 각종 재난과 재해 대비도 쉽지 않았다.
함 교수팀은 엘니뇨를 유발하는 다양한 기후 인자를 핵심패턴으로 인식시켜 엘니뇨 발생 여부와 강도까지 미리 진단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했다. 지구에 미치는 영향과 피해 양상이 크게 다른 중태평양 엘니뇨와 동태평양 엘니뇨를 명확하게 구분했다.
함 교수는 “향후 엘니뇨 등 다양한 기후현상 예측에 AI 접목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전문지 '네이처' 온라인 판에 19일 게재됐다. 1주일 후 인쇄판에도 실릴 예정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