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삼성전자 QLED TV 광고를 '허위·과장'이라 주장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단호한 대응'을 경고하고 나서며 두 회사 간 벌어지고 있는 'TV 전쟁' 확전을 예고했다.
LG전자는 20일 삼성전자를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전날 공정위 서울사무소에 제출한 신고서는 삼성 QLED TV에 대해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장 표시 광고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기술 고도화에 따라 제조사가 별도로 설명해 주지 않는 이상 소비자는 정보의 비대칭 속에서 합리적인 제품 선택을 저해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소비자 알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삼성전자의 허위·과장 표시 광고에 대해서는 필요한 제재가 따라야 한다”고 신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업에 허용되는 마케팅 수준을 넘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법에 따라 필요한 대응을 단호하게 할 것”이라며 추가 조치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반발했다.
특히 “국내외 경제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이 아닌 소모적 논쟁을 지속하는 것은 소비자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LG전자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LED TV를 지난 2017년에 선보였고, 소비자로부터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아 세계 TV 시장에서 13년째 1위를 달성하고 있다”면서 “TV 시장의 압도적인 리더로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일단 신고를 접수했으나 이를 서울사무소에서 처리할지, 본청으로 넘길지 등 구체적인 절차를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QLED와 올레드(OLED) 기술 우위를 놓고 기싸움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8K TV 기술을 놓고 상호비방전에 나서면서 '진흙탕 싸움'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LG전자가 삼성전자를 공정위에 신고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양측 'TV 전쟁'은 당분간 타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