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3km내 30분 배송' 중국 허마셴셩의 경쟁력

허마셴셩에서 고객이 주문한 짐이 천장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물류 창고로 이동하고 있다.
허마셴셩에서 고객이 주문한 짐이 천장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물류 창고로 이동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빠른 배송이 화두다. 그 가운데도 중국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셩(盒馬鮮生)은 초고속 배송에 강점을 지닌 물류혁신 선진 모델로 꼽힌다.

허마셴성은 온라인을 통해 수집한 고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화 물류를 융합시킨 O2O(Online to Offline) 슈퍼마켓이다. 2016년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낸 이후 불과 3년새 매장수가 150개 이상으로 불어났다. 허마셴성 매장 주변은 '허취팡(盒區房)'으로 불리며 역세권처럼 집값이 치솟는다.

허마셴성 각 매장은 오프라인 매장인 동시에 물류 유통의 거점 역할을 한다. 직원들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골라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통해 한 데 모아 배달 시간을 단축한다.

매장 천장에 있는 컨베이어 벨트에 매달린 장바구니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매장 뒷편 물류센터로 보내지고, 대기하고 있는 배송 인력이 고객에게 배송하는 구조다. 주문에서 피킹까지 10분, 전동 이륜차로 배송하는 시간은 20분 남짓이다.

이 같은 시스템 덕분에 허마셴성 매장 반경 3㎞ 이내에 있다면 온라인 주문 상품을 30분 만에 받아볼 수 있다. '3km 이내 30분 배송'이 허마셴셩이 내세운 모토다.

놀라운 배송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허마셴셩에서는 카드나 현금 대신 알리페이를 통한 결제만 가능하다. 쉽게 확보하기 어려웠던 고객의 정보를 확보하고 빅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알리페이를 통해 축적된 고객 데이터는 고객의 구매 패턴, 선호 제품 분석에 이용되고, 분석 결과는 타깃 마케팅과 매장 상품 재배치 등에 활용된다. 이는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허마셴셩 사업 구조는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신유통'의 대표적 모델이다. 신유통은 '소비자 체험 중심의 데이터 기반 유통'을 말한다. 빅데이터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각종 신기술을 더해 운영 효율과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상품의 생산·유통·판매까지 한 단계 진화시킨 형태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