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렌터카 타고 용돈 벌어볼까"

옥션 광고 문구가 표시된 뿅카Go 차량.
옥션 광고 문구가 표시된 뿅카Go 차량.

무료 카셰어링 서비스 '뿅카'를 타고 공유배달 플랫폼에 참가, 용돈을 벌 수 있다.

뿅카(대표 김상훈)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규 캠페인 '뿅카와 동업하자'를 추진한다. 지난 4월 출시한 렌터카 기반 무료 카셰어링 서비스 '뿅카Go'에 공유배달 플랫폼을 접목했다. 관련 시스템 설계 작업은 끝났다. 이달 말 캠페인 참가자를 모집한다. 개별 인터뷰를 거쳐 뿅카 차량을 지급, 공유배달 플랫폼에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뿅카Go는 차가 필요한 사람과 광고주를 연결한다. 차량 랩핑 광고로 기업 브랜드를 불특정 다수에게 알린다. 이용자는 해당 차량을 무상으로 탈 수 있다. 차량 외부에 광고 문구를 표시한 기업이 렌터카 비용을 대신 지불하는 구조다.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공유배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반인이 자차를 이용해 택배 물건을 배송하는 쿠팡 플렉스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최근 LG유플러스가 가세했다. 주부나 직장인, 학생이 퀵 배송 기사로 일할 수 있는 '디버' 서비스를 선보였다. '와사비'를 포함한 일반인 참여형 택배 배송 플랫폼도 인기를 끈다.

이용자와 광고주 모두를 만족시킨다. 이용자는 무료 차량을 빌려 용돈을 번다. 광고주도 차량 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뿅카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금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뿅카는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차 시승 문화를 바꾸는 데 도전장을 냈다. 충분한 시승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근 기아자동차와 'K7 프리미어 시승 캠페인'을 벌였다. 최대 2박3일, 72시간 동안 신차를 대여해줬다. 30분 안팎에 그쳤던 차량 제조사 기존 프로그램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뿅카Go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뿅카는 차량 이용자 위치 정보를 활용, 광고 노출과 도달률을 분석한다. 지역에 따른 광고 효과 측정이 가능하다. 앞으로는 안면인식 기술도 도입한다. 차량에 카메라를 부착, 주변 사람이 실제 광고를 확인했는지 정교하게 측정할 구상이다.

뿅카Go 차량은 현재 150대가량이다. 서비스 출시 반년도 채 안 돼 차량 가동률 90%를 기록했다. 대부분 차량이 쉬지 않고 운행됐다는 의미다. 이용자 관심과 광고 효과가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상훈 뿅카 대표.
김상훈 뿅카 대표.

뿅카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을 처음 연 김상훈 배달통 창업자가 두 번째 시도하는 사업이다. 그는 2010년 배달통을 창업했다. 딜리버리히어로에 회사를 매각했다. 김 대표는 모빌리티 분야 신시장 개척이 목표다. 공유 배달과 뿅카Go 서비스를 결합한 캠페인도 그가 직접 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김 대표는 “뿅카가 추진하는 모빌리티 시장 변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더 혁신적 서비스를 추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