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티구안과 투아렉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본격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주력 제품 포트폴리오를 SUV로 전환하면서 수입차 시장 재도약에 나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달 18일부터 '티구안' 2020년형 모델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11번가와 전시장 등 온·오프라인에서 실시한 티구안 사전계약 첫날 1000대가 몰렸고, 일주일 만에 준비한 물량 2500대가 완판됐다. 사전계약 물량 고객 인도는 이달부터 시작한다.
티구안은 디젤게이트 이전인 지난 2014년과 2015년 수입차 시장에서 2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할 만큼 파급력이 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지난해 티구안 2018년형 모델 판매 재개 시에도 폭발적 반응을 끌어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추가 물량 도입을 준비 중이다.
다음 달에는 대형 SUV '투아렉' 3세대 모델을 투입한다. 폭스바겐 플래그십 SUV 투아렉은 지난해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된 완전변경 모델이다. 반자율주행 기술을 더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이노비전 콕핏도 처음 도입해 커넥티비티 기능을 강화한다.
티구안과 투아렉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SUV 공세를 가속한다. 소형 SUV '티록'과 대형 SUV '테라몬트' 출시를 확정하고 국내 인증을 준비 중이다. 폭스바겐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티록은 국산차가 주도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테라몬트는 넓은 공간의 패밀리 SUV를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출시와 동시에 물량이 소진됐던 '티구안 올스페이스'도 내년 중반 다시 판매를 재개한다. 지난해에는 5인승 디젤 모델만 출시했지만, 내년에는 5인승과 7인승을 모두 출시한다.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모델도 함께 출시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SUV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세단과 해치백, 전기차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내년 '파사트 GT' 부분변경 모델과 '제타' 신형 가솔린 모델을 출시해 세단 라인업을 확대한다. 폭스바겐 대표 모델 '골프'는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본사의 전기차 전략에 발맞춰 전기차 도입도 추진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 2~3년 내 SUV를 주력으로 해치백부터 세단까지 모든 차급을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디젤과 가솔린, 전기차 이르는 파워트레인 다변화 전략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